패션디자이너, 옷을 디자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을 자유롭게도 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샤넬. 값비싼 명품의 대명사이지만 역사상 가장 유명한 패션디자이너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코코 샤넬, 그녀는 패션을 디자인함으로써 여성들의 생활양식까지 새롭게 디자인한, 혁신적인 사람이었어요.
샤넬 이전, 멋 좀 낸다하는 여성들은 코르셋으로 숨이 막힐 정도로 허리를 꽉 조이고, 땅에 질질 끌리는 치마를 입고, 손에는 손가방을 쥐고 다녔죠.
그녀들에게 멋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차림이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패션디자이너 샤넬은 ‘샤넬 라인’이라는 무릎 약간 밑으로 내려오는 스커트와, 어깨끈이 달린 핸드백을 최초로 만들어 여성들을 자유롭게 했어요. 코르셋을 조이지 않아도 장식이 달린 샤넬 투피스는 충분히 아름다웠고, 가방을 어깨에 메니 손이 손가방으로부터 해방되었죠.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소매 없는 파티드레스, 뒤꿈치가 보이는 샌들, 여성의 바지정장 모두 그녀가 창조해낸 것입니다.

1어떤 일을 하나요?

"옷부터 액세서리, 가방, 신발까지 모두 패션!"

패션디자이너는 직물, 가죽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우리가 입을 수 있는 옷을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디자인하는 의류는 크게 양장과 한복으로 분류할 수 있고, 성별·나이에 따라 남성복, 여성복, 캐주얼, 아동복으로 구분되며, 옷의 용도에 따라 유니폼, 운동복, 평상복, 정장 등으로 구분되지요. 의류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패션디자이너는 전문 분야를 가지고 활동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국내외의 패션흐름을 분석하고, 시장조사를 거쳐 계절에 맞는 상품을 기획합니다. 유행의 흐름, 브랜드이미지, 상품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디자인하고, 필요한 원단을 선정하고 무늬 작업을 한 뒤, 가봉을 거쳐 샘플을 만들어요. 샘플은 회사 내부검토를 거쳐 우수한 디자인으로 선정되면 대량생산에 들어가죠.
디자인한 대로 옷이 제작될 수 있도록 생산과정을 관리하는 것, 생산된 의류가 매장에서 돋보일 수 있도록 전시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디자이너의 업무예요. 신상품 전시회나 패션쇼에 자신의 의상을 발표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하기도 하고, 자신이 디자인한 옷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백화점, 의류매장 등을 직접 돌아보기도 합니다. 의류 이외에 반지, 목걸이, 모자, 머리핀 등과 같은 액세서리 디자이너와 가방이나 신발디자이너 등도 패션디자이너에 포함됩니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대학이나 사설 교육기관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해요"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교에서 의상디자인학, 패션디자인학, 의류(의상)학 등을 전공하며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대학 입학 시에도 실기시험을 치르지만, 교육과정에서 의상디자인에 대한 실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물론 상품으로서의 의상을 팔기 위한 전략도 배우게 되지요. 사설 교육기관도 짧게는 6개월부터 길게는 3년에 이르기까지 장·단기 과정으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의류회사에 디자이너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도움이 됩니다. 의류기술사·기사, 한복산업기사·기능사, 패션디자인산업기사, 양장기능사, 양복산업기사·기능사 등의 국가기술자격을 따도록 노력하세요. 이렇게 전문 교육과 자격증을 따는 것 말고도 평소에 패션쇼, 패션 관련 잡지 등을 즐겨 보면서 패션감각과 안목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예요"

패션디자이너가 주로 근무하고 있는 의류업계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의류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인건비가 싼 중국·베트남 등과 비교해서는 가격경쟁력이 부족하고,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는 브랜드 선호도에서 밀리는 등 이래저래 의류업계의 어려움이 컸지요. 하지만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등산복 등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중저가 브랜드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에 따라 과거 대량생산 체제의 의류제작 방식
이 소비자 중심의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변화하고 있어서 패션디자이너의 일자리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4한 걸음 더

“사람들은 내 옷을 보고 비웃었지만 그것이 나의 성공비결이었다. 나는, 누구와도 같지 않았다”고 말한 코코 샤넬. 패션디자이너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의적인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입니다. 전문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따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평소 패션쇼나 패션 관련 잡지 등을 즐겨보면서 패션감각과 안목을 키워야 합니다. 또 디자인의 많은 부분이 컴퓨터로 대체되고 있으니 디자인과 관련된 컴퓨터조작능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