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명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4’에서 레아 공주가 오비완 캐노비에게 도움을 청하는 홀로그램 장면이 나오죠. 1977년, 영화가 발표되었던 당시 관객들은 그 장면을 그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기술로 생각했었어요. 아직까지 현실 속에서 그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 건 아니지만 이제 홀로그램은 궁극의 입체영상이라 불리며 환상적인 영상콘텐츠로 주목 받고 있고, 현실적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요.
세계적인 가수 마돈나가 자신의 콘서트에서 홀로그램을 활용해 공연을 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 각국 패션쇼의 런웨이에 적용되어 첨단적이고 미래적인 연출로 각광 받고 있어요. 국내에서는 2012년 강남역에서 열린 소녀시대의 홀로그램 콘서트와 에버랜드 싸이 콘서트, 삼성전자의 신제품 발표회 등에서 홀로그램의 매력을 뽐낸 바 있답니다. 이제 3D를 넘어 홀로그램이 차세대 볼거리 산업의 중요 키워드가 될 전망인데요, 관련 분야도 다양해서 홀로그래피 연구 및 기술개발, 홀로그램 영상 제작과 디자인, 홀로그램 전시 기획, 홀로그램 전시관 구조설계 등에서 새로운 직업들이 탄생하고 있어요.

1어떤 일을 하나요?

홀로그램(hologram)이란 두 개의 레이저광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효과를 이용해 3차원 입체 영상을 기록한 결과물이에요. 이 이미지를 제작하기 위한 모든 기술적 과정과 원리를 홀로그래피(holography)라 하고 이 기술로 만들어진 상품을 홀로그램(Hologram)이라고 합니다. 홀로그램은 빛의 간섭성을 이용해 입체 정보를 기록하고 재생하기 때문에 어떤 각도에서든 완전한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홀로그램디자이너는 홀로그램의 영상 콘텐츠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데요, 작업 과정은 자료의 수집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해요. 이때 비슷한 공연이나 전시 등을 찾아보고 직접 관람도 하면서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합니다. 디자인 작업은 한 사람이 전담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여러 명이 역할을 나눠 진행하게 되죠. 먼저 모델러(modeller)가 3D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하면 맵퍼(mapper)가 색을 입히고, 애니메이터(animator)가 움직임을 구현해요. 렌더러가 최종적으로 영상물을 완성하는데요, 이렇게 콘텐츠가 구성되면 소형무대 등에서 테스트를 하고 완벽한 전시가 가능할 때까지 수정작업을 거쳐 실제 디자인이 완성된답니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홀로그램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정해진 교육이나 훈련 과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홀로그램 제작과 관련된 전공으로 시각디자인, 애니메이션, 컴퓨터그래픽, 인지심리학 등이 있어요. 홀로그램디자이너는 홀로그램 기술에 대한 이해와 문화콘텐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기본이고,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위한 전문 툴도 다룰 수 있어야 해요. 홀로그램은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항상 영상 콘텐츠, 그리고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무대 연출 및 공간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답니다. 또한 하나의 홀로그램 전시를 위해서는 디자이너, 엔지니어, 콘텐츠기획자, 전시기획자 등 여러 역할을 하는 전문가와 함께 일하게 되므로, 원만한 대인관계와 의사소통 능력은 필수라고 해요.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예술·공연업계는 이미 홀로그램 기술을 적극 이용하고 있어요. 대형 가수들의 공연 콘서트는 물론 연극무대에서도 홀로그램이 선보이고 있고, 전시 분야에서도 홀로그램은 훌륭한 콘텐츠 전달자의 역할을 하고 있죠. 일례로, 신체의 주요 장기들이 기능하는 모습을 3차원 공간에 전시한 전시회로 사용자에게 환상적인 경험과 교육적 효과를 제공한 바 있어요. 이처럼 전시장 내에서는 고정된 물체나 모형이 아닌,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홀로그램 전시관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나아가서는 4D 체험관에도 극적인 효과를 위해 쓰이고 있어요.
홀로그램은 원격의료나 관광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응용되고 있어요. 원격의료 분야의 경우 입체영상으로 인체 내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죠. 관광 분야에서는 소실된 문화재를 홀로그램으로 복원시켜 관광객을 모으는데 활용할 수 있어요. 또 교육 분야에서는 위험한 것들이나 학생들이 직접 갈 수 없는 장소를 홀로그램으로 만들어 교구재로 활용할 수 있답니다.
홀로그램 분야는 사람들의 보고 경험하려는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해서 지속적인 산업 발전이 예상됩니다. 특히 홀로그램 콘텐츠는 미술, 문학, 스토리텔링, IT기술, 컴퓨터 등 공간디자인의 모든 것이 집약된 종합 분야로 고용창출에 있어서도 유망한 산업으로 여겨지며 이로써 관련 인력의 일자리가 증가할 전망이에요.
다만, 아직까지는 활발한 기술개발이 이뤄지는 현재 진행형 산업 분야라는 점에서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요. 3D 홀로그래피 시장이 2015년 9억 달러에서 2020년 15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 학과의 신설 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해요.

4한 걸음 더

이 일은 열정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최소한 영상에 대한 자질이 있고 콘텐츠 제작에 대한 관심이 따라줘야 한답니다. 무턱대고 도전하기보다는 홀로그램 기술을 연구할 것인지, 홀로그램을 활용한 상업적 접근에 관심이 있는지 개인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또한, 하나의 홀로그램이 제작되어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엔지니어, 콘텐츠기획자, 전시기획자 등 여러 역할을 하는 전문가와 함께 일해야 해요. 따라서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은 필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