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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혹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영화 ‘ET’하면 가장 먼저 손가락을 내미는 ET의 제스처와 지구 위를 나는 자전거가 그려진 영화포스터를 떠올릴 겁니다. 예고편보다도 먼저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이는 것이 영화포스터이기에 영화의 ‘얼굴’로 통합니다. 특히 영화포스터의 매력이 관객 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영화를 홍보하는 입장에서는 포스터 제작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포스터디자이너는 영화 2시간의 감성과 스토리를 포스터에 담아내기 위해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일을 합니다. 단지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속에 영화의 스토리를 압축해내야 하는 만큼 먼저 시나리오를 토대로 주제와 기획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 연출진은 물론 의상과 소품, 마케팅 등 각 파트 담당자들과 콘셉트를 결정하여 본격적인 포스터 제작에 돌입합니다. 포스터가 영화 홍보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면서 영화의 기획·크랭크인 단계에서부터 포스터 작업이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영화 제작기간과 포스터 제작기간이 거의 같습니다. 또 출연 배우를 소개하는 프로필 개념에 콘셉트를 살짝 가미한 런칭포스터, 영화의 분위기를 알리는 티저포스터, 캐릭터들을 따로따로 소개하는 캐릭터포스터, 메인포스터 등 종류도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여러 면을 포스터에 담아 대중에게 알리려는 목적입니다. 이외에도 시나리오 표지, 영화제목과 로고, 신문광고, 홍보전단 등을 디자인하여 개봉 약 한 달 전부터 관객들에게 선보입니다.
혹자는 영화포스터는 ‘시’에 비유합니다. 영화 한 편을 종이 한 장에 담아내는 작업이기에 함축과 상징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독창성과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하며, 유행의 흐름에도 민감해야 하므로 평소에 잡지나 패션화보집 등을 보면서 디자인 감각을 키우는 등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또한, 영화포스터 제작의 궁극적인 목적이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이끄는 데 있는 만큼 관객들의 소비 심리를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영상편집프로그램을 다루기 위한 컴퓨터 작업능력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일이겠죠?
아직 영화포스터만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주로 시각디자인업체에서 영화포스터 제작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마케팅 감각, 소비자 취향 심리 분석력, 섬세한 성격, 표현력 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하여 적합한 인력을 뽑게 됩니다. 시각디자인업체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는 것이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고요, 채용 과정에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평가받게 됩니다.
최근 영화 한 편에 10종이 넘는 포스터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3D영화 ‘아바타’는 3D 포스터를 별도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영화포스터가 영화 마케팅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할리우드 못지않게 한국 영화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르가 다양해지고 영화 제작 편수와 관객 수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영화 마케팅에 비용도 증가하면서 마케팅 과정에서 영화포스터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고 영화포스터디자이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영화포스터 전문 업체 수가 적지만 앞으로 점차 늘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화포스터디자이너는 영화포스터 외에도 음반 재킷, CF서체디자인, 포장제품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포스터는 사진, 카피(글), 디자인의 조합되어 완성됩니다. 디자인을 입힌 사진, 사진을 가공한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실제 영화포스터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사람 중 다수가 사진작가로 활동한 분들이라고 합니다. 영화포스터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방과 후 특별활동 부서로 사진부를 선택해 사진 찍기를 배워보는 게 어떨까요? 카메라 앵글을 잡아보고, 구도를 생각하면서 사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면 훗날 영화포스터 제작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