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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안전(최종수정일시:2017-11-06 20:25:56.0)
피해자 심리전문요원

1어떤 일을 하나요?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은 다른 말로, CARE팀이라고 한다. CARE이란, Crisis-intervention, Assistance, REsponse의 약자다. 용어의 의미를 풀어보면 알 수 있듯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은 범죄가 발생했을 때 위기상황에 개입해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 주요 업무는 살인, 강도, 인질,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 강력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 출동해 피해자가 심리적 안정을 취하도록 돕는 것이다.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피해자의 상태를 분석하고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담당형사(피해자 서포터)가 각 지방경찰청 소속의 CARE팀으로 지원을 요청한다. 피해자심리전문요원 역시 경찰관으로 근무하며, 근무시간 및 보수는 동일한 계급의 다른 경찰관들과 같다.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은 임상심리 혹은 상담심리학의 학문적 배경을 바탕으로 위기상태의 피해자들에게 상담을 통해 심리적 지원을 하는 경험을 쌓는다. 따라서 병원에서 임상심리사로 근무하거나, 상담기관이나 청소년복지관 등에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도 할 수 있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범죄피해자는 극도의 위기상태에 있다. 또한 직업, 학력, 나이 등의 배경이 다양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은 그 무엇보다 배려심이 중요하다. 설령 피해자가 조직폭력배와 같은 반사회적인 사람이라도 편견을 버리고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피해자들은 병원의 환자와 달리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다. 피해자들은 상담과정에 있어서 도움 요청에 소극적이고 비협조적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피해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상담업무가 가장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심리학 전반, 특히 상담심리학, 임상심리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중요하다. 형법을 포함해 경찰로서 알아야 할 지식들도 공부해 두는 것이 좋다. 2016년 경찰공무원(피해자심리 전문요원) 경력경쟁채용시험 공고에서는 심리학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 또는 심리학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서 심리상담 분야에서 2년 이상 근무 경력자를 응시자격으로 하고 있다. 임상심리전문가, 상담심리사,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 1급·2급 자격증 소지자는 채용 시 우대를 받는다. 또 시력, 색신, 청력, 혈압, 체격 등에서 경찰공무원의 신체검사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서류전형, 실기시험, 체력 및 적성검사, 면접시험 등의 전형을 통과해 합격하면 최종 채용이 되며, 채용 후에는 6개월간 경찰학교에서 신임 경찰관 기본교육을 받게 된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경찰청은 2006년 8월 3일 심리학전공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 또는 관련 근무 연구경력이 3년 이상인 자를 피해자 지원 분야에서 5년 근무하는 조건(계급:경장)으로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을 선발했다. 이에 따라 2007년 이후부터 2010년 7월 기준, 대도시권 5개 지방경찰청(서울, 부산, 대구, 인천, 경기)에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이 배치되었고 2017년에는 경찰청 피해자보호담당관실 및 16개 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피해자보호팀)에 소속되어 근무하고 있다. 경찰관 특채로 임용되는 만큼 보수나 대우 등은 다른 경찰관들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 피해자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분야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관련 인력 보강이 예정되어 있지만 공무원의 인력수급은 정책적으로 결정되고, 강력 및 폭력범죄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업무 특성상 큰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4INTERVIEW

범죄가 남긴 두려움과 고통을 잊는 법

강력사건이나 폭력사건 등이 많이 일어나는 요즘. 피해자가 받은 고통을 치유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은 “이 일을 각종 범죄로 마음과 몸에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되찾아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Q)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이란 직업이 나오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A) 이재은: 요즘 세상이 정말 흉흉해졌잖아요. 강도, 강간, 방화 등 강력사건이나 폭행 같은 폭력사건이 정말 많이 일어나죠. 이런 사건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가해자는 처벌을 받지만 그걸로 피해자가 받은 고통이 쉽게 사라지진 않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한테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해주면서 그들 마음속에 있는 깊은 상처를 치유해주고 있어요.

Q) 피해자를 만나 도움을 주는 과정이 궁금해요.
A) 이경선: 범죄피해자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우선 담당형사님에게 연락을 취해 피해상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파악한 후,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합니다. 피해자가 의식불명이나 사망했을 경우, 피해자의 가족을 만나기도 하고요. 상담은 상황에 따라 간단히 전화상담을 하거나, 피해자가 이동하기 편한 곳의 경찰서나 원하는 장소에서 만나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A) 이재은: 때론현장에 나가 피해자를 직접 만나기도 해요. 또 지원제도 안내 등 정보제공이 필요하면 수시로 전화로 안내해주기도 하고요. 피해자 지원기관과 피해자를 연계를 하는 업무도 하고 있는데,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거나 의료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관련기관에 공문을 보내 피해자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어요.

A) 이지연: 현장에 나갈 땐 전화로 약속시간과 장소를 잡게 되는데 피해자가 되도록 편하게 여기는 장소를 정해 만나게 됩니다. 피해자가 원하는 위치에 있는 경찰관서에서 만나기도 하고요. 면담 한 번으로 상담이 끝나는 경우도 있고, 열세 번까지 차수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어요. 면담을 종료한 뒤에도 피해자한테 안 좋은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는데, 이때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면담을 진행하기도 하죠.

Q) 이 분야에서 일하려면 어떤 공부를 하는 게 좋은가요?
A) 이경선: 대학에서 심리학,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 석사과정을 졸업한 후, 상담센터와 병원 신경정신과 임상심리실, 아동발달센터 등에서 근무를 했어요. 병원과 대학 등 기존에 심리학자들이 활동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서 임상심리학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오던 중, 피해자심리전문요원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경찰청에서 처음 채용한 특채 분야였는데, 우연하게도 운명처럼 내게 기회가 왔고 도전하게 된 거죠.

A) 이지연: 전 수련기관에서 심리검사를 주로 하고 있었는데 상담을 주요 업무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은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었죠.

A) 이재은: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특수한 상담 대상에 관심이 있었어요. 군경, 소방관, 범죄 심리 등에 말이죠. 범죄자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프로파일러에도 관심이 많았고요. 그러다 피해자심리전문요원 채용공고를 보고 이끌리듯이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Q) 특수한 일이기 때문이 이 직업만의 고유한 매력이 있을 것 같은데요.
A) 이경선: 경찰이기 때문에 범죄피해자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고, 좀 더 빨리 개입해 범죄로 인한 심리적인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피해자에게 수사과정을 설명하여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기도 하는 점은 경찰 신분을 가진 심리학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죠.

A) 이지연: 피해자가 제일 심한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만나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상담의 효과도 아주 크죠. 심리상담사로서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어요.

A) 이재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생긴 직업이예요. 외국을 보더라도 비슷한 직업은 있지만 경찰관이라는 신분으로 피해자 심리지원을 해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이 직업을 갖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업무지요.

Q) 몸과 마음에 피해를 입은 분들을 돕다보면 어려운 점도 있을 텐데요.
A) 이재은: 아직까지는 심리상담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은 점이 더 어려워요.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들에게는 많이 홍보가 된 편이지만, 피해자들 스스로 “나는 정신과적 도움이 필요 없다”면서 심리상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A) 이경선: 병원이나 상담센터 같은 경우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 동기도 높고 협조적이며, 상담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피해자 상담의 경우, 범죄사건과 연관되어서인지 경찰과는 더 이상 연락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분들이 있어요.

A) 이지연: 범죄피해자에 대한 지원 대책이 부족해서 일을 하면서 한계를 느낄 때도 많아요. 살인사건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일 년에 3천 명 정도고, 사회생활을 전혀 못할 정도로 중상해를 입는 경우도 6백여 건입니다. 경제적인 지원이 많이 필요하지만, 워낙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현실적으로 충분할 정도로 지원이 안 되고 있어요. 상담을 하면서 경제적인 부분에서 뚜렷한 해답을 줄 수 없을 때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Q) 그럼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역시 피해자의 변화와 관련이 있겠군요.
A) 이지연: 강력범죄로 인한 피해로 심리적인 외상을 겪게 되어 외출도 제대로 못하고, 사람도 만날 수 없다고 호소하던 피해자가 제 심리상담을 통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보다 큰 보람이 없겠죠.

A) 이경선/이재은: 무엇보다 심각한 상태에 있던 피해자가 회복되어 감사를 표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Q) 기억에 남는 피해자 사례 이야기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이지연: 20대 후반 여성이 강도를 당한 사건이 기억나요. 뒤에서 칼로 위협을 당하고 지갑을 빼앗기게 됐죠. 불안감이 너무 심해서 경찰서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어요. 면담 13회기 정도를 진행했는데 다행히 제 상담을 받으면서 많이 안정을 찾았고 마지막 회기 때는 감사편지와 함께 초콜릿까지 주시더라고요. 정말 기억에 남아요.

A) 이재은: 택시기사를 하다가 강도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받으시던 60대 남자분이 있었어요. 치료비와 생활안정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해드리고 두 번 정도 상담을 진행했죠. 그해 크리스마스 때 제게 이메일을 보내셨는데 “이렇게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니 세상이 아직 따뜻한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도 느꼈고, 정말 감사하단 생각도 했습니다.

Q) 미래의 피해자심리전문요원에게 꼭 해주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A) 이경선: 지식도 필요하지만 순발력이 중요한 직업입니다. 사건마다 순발력 있는 판단이 중요하고,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도와주려는 마음가짐도 필요합니다.

A) 이지연: 심리상담 지식과 경험만 갖는 경찰관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경찰관으로서의 직업의식을 갖고 이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 (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