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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교육(최종수정일시:2017-11-06 21:01:23.0)
결혼이민자 통번역지원사

1어떤 일을 하나요?

결혼이민자 통·번역지원사는 입국 초기의 결혼 이민자들이 정착 단계에서 경험하는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결혼이민자로, 한국어실력을 인정받아 한국어에 서툰 다른 결혼이민자들의 통역 및 번역서비스를 해주는 것이다.
주요 업무는 입국 초기 상담 및 정보 제공, 가족 간 의사소통 지원, 행정기관·사법기관·병원·보건소·경찰서·학교 등을 이용할 때 필요한 통·번역 서비스, 임신·출산·양육 관련 통·번역 서비스, 그리고 생활 상담, 기타 위기 상황 시 긴급 지원, 기타 다문화가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개인 또는 기관에서 의뢰하는 업무 등이 있다. 서비스 대상 언어는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영어, 필리핀어, 캄보디아어, 러시아어, 몽골어, 태국어, 네팔어 등 결혼이민자 주요 출신국어이며, 전화, 이메일, 방문, 출장 등으로 서비스된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결혼이민자 통·번역지원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관할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지원을 한 후 ‘통번역전문성 평가’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통번역전문성 평가시험은 한국어와 해당 외국어로 자필 및 면접으로 진행된다. 2009년부터 평가시험이 시작되었는데, 2017년 결혼이민자 신규 통번역 전담인력 27기 전문성 평가(한국건강가정진흥원)는 한국어능력시험 성적 5급 이상자에 한하여 통역시험, 번역시험으로 진행되었다. 이에 앞서 2017년 3월에 실시한 26기 평가에는 100명이 응시하고 77명이 합격하였다. 평가에 합격한 인원은 양성교육을 이수하고 통번역지원사로 활동할 수 있다. 2017년 기준, 전국 217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280여명 통·번역지원사가 활동하고 있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우리나라 결혼이민자는 약 15만 명을 넘어섰고 매년 증가하고 있다(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연보, 2016년). 다문화학생은 10만명에 달한다(교육통계서비스, 연도별 학교급별 다문화가정 학생수 2016).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일환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생겼고, 전국의 217개 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과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결혼이민자 대상 통·번역 및 상담 업무 외에도 한국어교육을 비롯하여 다문화 이해교육 (법률 및 인권교육, 한국사회적응교육, 소비자경제교육), 가족통합교육(가족의사소통교육, 배우자교육, 시부모교육, 부모-자녀교육), 개인 및 가족 상담(부부, 부모, 자녀, 성, 경제문제 상담), 다문화가족 취·창업지원(다문화강사양성교육, 컴퓨터자격증반교육, 취업브릿지), 국적별 다문화가족 자조모임, 멘토링·다문화가족 자원봉사단 등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만큼 그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다문화가족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문화 관련 직업도 다양하고 더 전문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방문교육 사업, 이중언어 환경조성 사업, 언어발달지원 사업, 지자체 한국어 교육사업, 다문화가족 사례관리, 결혼이민자 멘토링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각의 사업에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 직업세계에는 서로 다른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4INTERVIEW

결혼 이민자들의 언어호흡기가 되다

한 사회에서 언어는 누구든지 마실 수 있는 공기와 같다. 하지만 우리사회에는 그 공기를 함께 마시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결혼이민자들이다. 이들이 한국말을 잘하게 되기 전까지 언어호흡기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결혼이민자 통·번역지원사다.


Q)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통·번역서비스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여성결혼이민자의 국적을 보면 2000년대 초반에는 중국 여성을 중심으로 증가하다가 2006년부터는 베트남, 필리핀, 몽골, 우즈베키스탄 출신 국가의 여성 결혼이민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결혼 후 가장 큰 어려움은 ‘배우자와의 의사소통(29.2%)’이었다고 합니다. 이어 한국생활의 적응 부담감 (17.2%), 자녀문제(15.1%) 등이 뒤를 이었는데 결국 이 문제도 의소소통의 어려움과 관련이 깊습니다. 그만큼 결혼이민자들은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에 대한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번역지원사에게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결혼이민자면서 한국에서 이중언어 능력과 한국사회에서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요.

Q) 통·번역지원사로서 하고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A) 서울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인도네시아어 통·번역지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결혼이민자들은 한국어에 서툴기 때문에 병원이나 행정기관에서 일을 볼 때 어려움이 많습니다. 집에서는 남편, 시부모, 자녀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심리적으로 힘들고 외롭죠. 저는 그분들에게 통역 및 번역서비스를 해주면서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결혼이민자들이 센터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면, 한국어를 인도네시아어로 설명해줍니다. 가끔은 통역을 하기 위해 출장을 가는 일도 있습니다.
한편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간단한 문제는 저희가 도움을 주지만, 부부문제 같은 심각한 경우는 다른 전문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를 하기도 합니다.

Q) 한국에 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요?
A) 인도네시아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중국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여행하는 크루즈에서 일한 경험도 있어요. 그러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에 와서는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2009년부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할 수 있게되었어요. 물론 8년 전에는 한국에서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결혼이민자들을 도우면서 살 거라곤 상상도 못했지만요.

Q)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입니까?
A) 한국에 먼저 와서 적응한 결혼이민자 선배로서 다른 결혼이민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 일을 하면서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계속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기도 하고요. 한국에 와서 한국남자의 아내로, 그리고 며느리로 사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결혼 초에는 야근도 잦고 회식도 많아 자주 늦는 남편을 하루 종일 기다리곤 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공부하며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일한다는 것은 여성결혼이민자에게 그 의미가 각별합니다. 그냥 돈을 번다는 차원이 아니거든요. 밖에선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인 인정을 받고, 가정에서는 엄마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니까요. 다문화가정의 화합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일을 하면서 겪는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A) 한국어를 인도네시아어로, 인도네시아어를 한국어로 전달하는 일 자체는 힘들지 않아요. 하지만 같은 이민자로서 상대방의 문제를 내 문제처럼 고민하다보면 마치 정말 제 일처럼 힘들어질 때가 있어요. 특히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웬만큼 심각한 문제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거든요. 그걸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잘 해결해주고 싶지만, 그래도 결국은 자신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하잖아요. 그런 한계가 있다는 점이 힘들어요.
처음에는 이민자들이 이렇게까지 힘든지 몰랐어요. 고향에 대한 향수나 언어문제가 대부분이겠지 했는데, 일을 시작해 보니 가정폭력, 고부갈등, 생활비 문제 등 정말 다양한 문제가 있더군요. 심지어는 자녀들과도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도 심각해요. 이럴 때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해요.

Q) 통·번역지원사로서 직접 경험한 일을 소개해주세요.
A) 남편과 시어머니와 말이 잘 통하지 않아 굉장히 답답해하던 결혼이민자 분이 있었어요. 어느 날 그분에게 편지를 쓰게 한 다음,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번역해서 준 적이 있는데 오랫동안 쌓여있던 오해가 편지 한 장으로 잘 해결되었던 적이 있었어요.
또 한번은 늦은 밤에 만삭이었던 임산부 결혼이민자가 진통이 왔다며 연락을 한 적이 있었어요. 남편은 지방 출장 중이었고, 임산부 혼자였는데 제가 밤에 병원으로 찾아가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도와주었어요. 오랜 진통 끝에 결국 새벽에 출산을 했는데, 그분이 낳은 건강하고 예쁜 아이를 보고 제가 산모보다 더 기뻤어요.

Q) 같은 결혼이민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있다면?
A) 일을 하면서 더 느끼는 거지만 언어는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또 공평한 공기와 같은 거죠. 하지만 결혼이민자들이 처한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저희가 언어호흡기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물론 어려움이 있겠지만 저와 같은 많은 결혼이민자 분들이 가능하면 더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해 언어에 대한 어려움 없이 생활했으면 좋겠어요.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 (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