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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최종수정일시:2016-08-25 11:31:45.0)
전통가옥기술자

1어떤 일을 하나요?

전통가옥기술자는 전통 한식 기법으로 전통가옥인 한옥을 신축하거나 보수하는 일을 한다. 또는 보수 이를 위해 나무를 깎고 다듬어서 설치하는데, 반드시 대목장인, 소목장과 같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기술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과거, 전통 한옥을 시공할 때 목수, 석수, 창호 등 각 분야의 기술책임자(변수, 邊首)와 총책임자(도편수,都邊首)를 두었던 것과 같이 현대의 한옥 건축도 담당 분야마다 수행 업무가 다양하다. 오늘날의 건축처럼 설계와 시공, 외형(구조)와 실내(온돌, 창호, 가구)로 구분하고 있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전통건축 분야를 전공한 경우나 무형문화재 관련 법령에 근거한 전수 장학생·이수자 등이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대건축을 전공하고 관련 기능사나 기사, 기술사 등 전문 자격을 취득했거나 건축 관련 경험이 있는 경우엔 한옥건축 전문교육과정을 통해 접근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통건축학과, 목조건축학, 전통조경학과, 전통미술공예학과, 문화재관리학과 등이 한옥건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학과라고 할 수 있다. 기존 학제에서는 건축(공학), 도시공학, 토목(공학) 등을 관련 학과로 볼 수 있다.

한옥의 건축과정 전반을 이해하고, 목조 등 자제의 특성이나 쓰임새에 대한 지식과 현장 경험이 요구된다.
현대건축을 전공한 경우에는 정부의 한옥 전문 인력양성 과정 등에 참여하고 현장 경험을 쌓으면, 현대건축에 한옥을 접목한 지식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반 건축과 마찬가지로 집단작업이 이루어지므로 팀워크를 위해 동료의식을 갖고 작업하는 것에 익숙해야 한다. 건축물에 대한 관심, 전통·현대 건축물의접목과 응용, 그리고 주거환경에 대한 개선 등 관련 분야에 다양한 관심을 갖는 것이 기술을 이해·습득하고,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국내현황|

정부는 한옥의 경쟁력을 높이고 한옥 관련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국가한옥센터’를 만들고 건축도시공간연구소를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으로 지정했다. 그 중간성과물로 은평 한옥마을의‘도심형 한옥’이 탄생하기도 했다.

임금 수준은 현재 건축목공의 경우 하위 25% 130만원, 중위 50% 200만 원, 상위 25% 290만 원 가량으로 조사되었다. 일당으로 계산해 보면 경력 초기에는 8~9만 원 수준에서 시작해서 10년 정도 경력이면 15만 원 수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한옥기술자는 기술 및 경험 축적 후 한옥 시공/시행 전문 사업체 운영, 한옥전문설계·시공 기업체 재직하는 형태로 활동할 수 있다.

|향후전망|

2001년 이후 목조건축산업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에 미루어 한옥건축산업의 성장을 예상해볼 수 있으나, 한옥 건축이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거주시설로서의 기능성과 안전성, 경제성 등은 꾸준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옥은 그간 문화재로서 보존대상으로 관리되어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와 전수교육조교, 이수자 등에게 맡겨져 왔다. 그 결과 전통기술은 기능보유자를 중심으로 소수에게 전수되고 그 밖의 기술은 배타적으로 취급되는 경우도 있었다.

앞으로 한옥의 개념을 전통 그대로의 형태에서 기본구조를 바탕으로 응용된 한옥양식까지 확대하여 지원·육성한다면 연관 분야를 함께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전통한옥건축기법을 현장에 적용하는 한옥기술자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질 수 있다. 다만 한옥기술자의 공급과 기술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무능력 향상에 중점을 둔 교육의 내실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현업 종사자의 근로조건이 개선되고, 직장에 소속되어 안정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고용형태의 정착이 필요하다.

4INTERVIEW

도편수 | 안광훈

"건축가보다는 고집스런 장인이 되어야 합니다"

Q)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한옥을 짓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옥의 주 건축재료가 나무이다 보니 목수 일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목수 분야도 궁궐, 사찰 등 여러 분야로 나뉘는데, 저는 그중 집의 형태를 궁으로 잡아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잘 지어진 형태가 궁이기 때문에 궁이 가지고 있는 구조를 민가로 옮겨 짓는다고 보면 됩니다. 현장에서는 공사와 인력을 총 관리하는 도편수로서 건축주와 상의 하에 전체적인 계획부터 설계, 시공 등을 다 맡고 있습니다. 문화재 쪽에서 일한 경력도 있는데, 그때는 목수 일만을 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30평 기준의 집을 짓는다고 했을 때, 설계기간을 빼고 순수 공사기간만 1년 정도가 걸립니다. 또 계절별로 공사일정이 다른데 겨울에는 마루 장을 끼울 때 틈이 덜 벌어지기 때문에 겨울에 하는 것이 좋고, 여름에는 나무관련 일보다는 흙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계절과 같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야 하는 일이라 도편수가 되려면 최소 10년 이상을 일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Q)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현재 이 일을 하게 되었나요?
A) 그저 목수일이 좋았습니다. 20대 때 첫 직장은 금속 회사였는데 그때도 목수일, 집짓는 일을 하고 싶었고, 주위에는 목수가 없어서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는 유명목수를 찾아다니다가 30대 중반에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늦게까지 일해야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휴일도 없이 몸을 쉬지 않고 움직여야 했고, 씻는 것도 불편했습니다. 대패질로 시작해서 몸에 익을 때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는데, 15년 정도가 지난 후에야 도편수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Q)이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A) 말 그대로 전통가옥, 한옥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전통’이라는 기준에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타협하지 않고 힘이 들어도 계속해 나가야 앞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하며 자꾸 타협하다보면 그대로 집에 드러나기 마련이어서 결국 하자가 생기더군요.

Q)일을 하며 힘든 점과 보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제가 추구하는 한옥은 대중적이지 않습니다.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같이 누리기 힘들지요.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있고 이런 부분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옥은 3개의 소재, 즉나무, 돌, 흙으로 다 짓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30평짜리 집을 지으려면 200평 정도의 땅이 필요하지요. 양식 건물에 비해 처마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기 때문에 땅이 100평이면 처마를 포함해 집이 땅을 다 차지하게 되어 남는 공간이 없게 됩니다. 또 한옥에는 직접 조명이 없고 전부 간접조명이 쓰입니다. 때문에 마당이 있어야 빛이 반사돼 집이 어둡지 않고 한옥 고유의 느낌이 살게 되지요. 그러려면 200평 정도가 필요한데, 건축주는 양식집처럼 100평 땅에 30평 집을 지어달라는 경우가 많아서 난감합니다.
위와 같은 건축적 차이로 집을 짓는 과정에 건축주의 불만이 커질 때도 있는데, 그래도 완성 후엔 최고라고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 때 큰 기쁨을 얻습니다. 과정에서 많이 부딪힐 때가 많지만 결과물이 나올 때 마다 내 신념이 옳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한옥 건축에 대한 실제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도 어려움 중 하나입니다. 개인이 상담을 의뢰하고 실제 건축에 들어가는 경우는 50건 중 한 건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격문제가 크기 때문인데요. 한옥의 경우 제대로 지려면 30평 기준으로 평당 2천 정도로 고가이기 때문입니다.

Q)이 직업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A) 긍정적으로 본다면 우리나라 건축물이 최고라는 점에서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옥이 우수하다는 건 말하지 않아도 다 알 겁니다. 경남 하동에 있는 집같은 경우는 목수 일만 3년을 했고 평당 3천만 원이 넘는데, 그런 집은 보수가 거의 필요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한옥도 평당 700만 원 정도인데 그런 집과는 또 다르지요. 잘 지은 집을 지어야지 ‘싸구려’는 짓지 말아야 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최고의 우리 한옥을 짓는 일은 계속 되겠지만, 다른 유망한 직업처럼 ‘밝다 아니다’를 논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Q)이 직업에 도전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건축가보다는 고집스런 장인이 되어야 합니다. 힘들고 어렵고 오래 걸리는 걸 매력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일이 쉬웠다면 도전하지 않았을 겁니다. 한옥 목수라는 건 환경이 열악하지만 정말 깊이 있고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일입니다. 하면 할수록 힘들고 어려운 걸 깨닫게 되면서도 한옥이 우수하다는 걸 알게 되지요. 정말 잘 지어진 한옥과 모양만 한옥인 집은 구분되어야 하므로, 우리 한옥에 대해 잘 알고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 (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