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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물(최종수정일시:2017-11-06 21:06:51.0)
동물원큐레이터

1어떤 일을 하나요?

동물원큐레이터란 일반적으로 동물원에서 기획업무를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동물원큐레이터의 일은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초기엔 어떤 주제로 동물을 전시할지 자료를 수집·조사하면서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기획안이 나오면 기획안에 따라 전시할 동물종 등을 선정하고, 전문 전시업체를 감독하며 전체적인 전시 진행을 한다. 또 전시주제에 맞게 동물이 이용하는 시설, 관람객이 이용하는 시설, 동물설명판 등을 기획하기도 한다. 동물풍부화를 담당하는 큐레이터의 경우는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야생동물에게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동물들이 자연에서 보이는 행동을 취하도록 유도하는 일도 한다. 새로 들어온 직원이나 동물사육사 등 동물원에 있는 인력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실제 교육을 하기도 한다. 동물원에 따라서는 특정 전시관 및 지역의 책임자를 큐레이터로 지정하고, 그 지역의 모든 전시, 동물관리 등 모든 품질요소를 관리하게 하기도 한다.
사무실에서 주로 근무하는 큐레이터도 있고, 동물원 현장에서 주로 일하는 큐레이터도 있다. 업무에 따라 현장에 나가는 비율은 달라지나 모든 큐레이터는 사무실 뿐만 아니라 현장에까지 기획이 잘 마무리되어 구현되는지 챙겨야 한다. 일반적인 근무시간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이며, 해가 길어지는 여름철에는 동물원 개관시간도 연장되기 때문에 순번을 돌아가며 야간근무를 하기도 한다. 관람객이 많은 주말에도 순번대로 돌아가며 근무하고, 주말에 직원 모두가 출근해야 하는 동물원도 있다. 대신 주말에 근무할 경우 평일에 쉴 수 있다.

2어떻게 준비하나요?

동물원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밟아야 하는 특정 과정이나 전공은 없다. 하지만 대학에서 생물학, 생명공학(생명과학), 생태학, 수의학, 축산학 등을 전공하면 이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편 동물들을 온전하게 보호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보전 관련 지식도 중요하다. 가능하면 동물행동학, 축산학, 보전생물학 등의 과목을 공부해두는 것도 좋다. 동물원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동물원의 사회적 역할, 표준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 글로벌 수준의 동물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제표준을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동물원 기획 분야 자료가 대부분 영문으로 되어 있고, 해외 교류 업무나 해외 사례를 들여와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영어로 말하고 쓰는 능력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동물원큐레이터로서 동물원이 왜 필요한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글로벌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시기획 분야에서 동물원 기획업무는 미개척 분야이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받아들이려는 창의력과 오픈마인드가 요구된다. 또한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기본이다. 대부분의 업무가 동료들과 함께 협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다른 사람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3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동물원큐레이터는 주로 동물 기획 부서나 현장 부서에서 일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모든 동물원에 ‘큐레이터’라는 직함이 있는 건 아니다. 외국에서는 기획자나 관리자를 큐레이터로 부르기 때문에, 전국 동물원에서 기획이나 행동, 전시 등의 관리는 하는 사람은 모두 큐레이터로 볼 수도 있다. 채용은 동물원마다 차이가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경우는 서울시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공채 및 특채로 채용하며 공무원 신분에 해당한다. 에버랜드 동물원의 경우는 결원이 있을 경우에만 소수로 채용하고, 관련 분야 전공자를 우대한다. 임금수준은 동물원의 규모, 경력, 해당 직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연봉 기준으로 약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수준이다. 지방에 있는 동물원을 중심으로 전시시설을 새로 개편하고 있기 때문에 일자리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4INTERVIEW

야생동물, 생생한 일상으로의 초대

서울동물원에서 동물원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송혜경 씨. 그는 “동물원큐레이터는 동물들을 동물원이라는 무대에서 아름다운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Q) 동물원큐레이터는 무슨 일을 하나요?
A) 사자 가족들이 어슬렁거리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원숭이들이 옥수수대를 갖고 장난치며 노는 모습…. 동물원에 가면 다양한 동물들이 각각의 습성에 맞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돕고, 동물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동물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Q) 동물원의 동물들은 움직이는 생명체인데 ‘전시’를 한다는 말이 조금 낯섭니다. “전시를 기획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A) 늑대나 호랑이 같은 맹수들부터 독수리, 부엉이 같은 조류, 물개처럼 물에서 사는 해양동물까지. 세상엔 정말 다양한 종류의 동물이 있습니다. 동물원큐레이터는 어떤 기준을 두고 주제를 정한 다음, 이 주제에 맞게 동물들을 분류해서 사람들 앞에 소개합니다. 마치 미술관 큐레이터가 미술사조, 작가 등으로 기준을 나눠 전시를 기획하는 것과 비슷하죠.


Q) 기획 주제는 어떤 식으로 잡나요?
A) 주제는 정말 다양하게 잡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더운 여름엔 물개와 같은 해양동물을 소개할 수 있고, 우리나라 동물원에 새로운 호랑이 가족들이 들어왔다면 그것을 계기 삼아 호랑이를 주제로 한 전시를 만들어볼 수도 있을 겁니다. 전시 주제가 정해진 뒤엔 주제에 맞게 동물이 이용하는 시설과 관람객이 이용하는 시설 등을 기획합니다. 또 동물설명판에 들어가는 글을 작성하기도 하죠. 이런 일들이 모두 전시 기획 업무에 포함됩니다.


Q) 동물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일상을 보내도록 하기 위해선 어떤 도움을 주나요?
A)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듯 동물들도 스트레스를 받아요. 야생동물은 대부분의 시간을 자연에서 보내잖아요. 먹이를 찾거나 자기 영역을 지키려고 포식자로부터 도망을 다니고, 집을짓기도 하죠. 그런데 동물원 속 환경은 야생과 많이 다르거든요. 자연에서 접할 수 없는 시설물도 많고 공간도 좁아요. 주변에 성향이 다른 동물들이 있는 일도 많고요.
동물원큐레이터는 동물들이 야생에서처럼 편안하게 지내면서 동물원에서도 풍부한 활동을 보여주도록 도와주죠. 예를 들어, 침팬지가 나무 타는 본능을 발현하도록 우리 안에 나무구조물을 설치하거나 흙 속에 미어캣의 먹이를 숨겨주고, 미어캣이 사막에서 땅 속 곤충을 찾아 잡아먹듯 먹이를 ‘찾아’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해요. 이런 프로그램을 ‘동물 풍부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현재 제가 주로 담당하고 있는 일이예요. 동물이 야생에서 살 때처럼 풍부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말하죠.


Q) 평소 동물이나 자연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A) 어릴 적부터 동물, 자연을 참 좋아했어요. 그리고 식물이나 동물 등의 모양을 보고 종을 구분하는 데 재능이 있었어요. 그러다 어릴 때 서울동물원 동물교실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이 경험 덕에 동물원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어요.

Q) 대학에서는 어떤 분야를 공부하셨어요?
A) 생물학을 전공했어요. 고등학교 때 딱정벌레 분류학자 선생님을 만난 것을 계기로 이 분야로 진학을 하게 됐죠. 졸업할 때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하다가 어릴 적 꿈인 동물원에 입사할 목표로 2회에 걸친 도전한 끝에 삼성에버랜드 동물원 동물기획팀에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3년 동안 일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죠. 그 뒤 대학원에 진학해 ‘생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지금 직장인 서울동물원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Q) 동물들과 함께 지내다보면 재밌는 일들이 많을 것 같아요.
A) 동물을 대하면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고 행복해져요. 일을 하면서 평안한 마음을 느끼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해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죠. 또한 현재 주로 맡고 있는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은 동물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핵심으로 하거든요. 무엇보다 동물들이 제가 실시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때 참 즐겁습니다.
또 동물원 관련 분야는 생각보다 굉장히 전문적이어서 공부할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제가 공부한만큼 동물원도 발전하고, 저도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인 것 같아요.

Q)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라서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A) 아직 이 분야는 우리나라에서 미개척 분야에 해당하기 때문에 방대한 기초자료가 필요합니다. 동물이 한 두 종이 아니잖아요.
그런 다양한 종의 동물에 대해 모두 알아야 하고, 동물뿐 아니라 동물과 관련한 마케팅, 공원학 등에도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거든요.
현장에서 일하면서 관련 연구를 계속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함께 공부하고 일할 동료가 많지 않다고 느낄 때는 힘이 듭니다.

Q)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무엇인가요?
A)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점이 큰 보람입니다. 또 즐겁고 편안하게 놀면서 행복해하는 동물을 보거나 새로운 전시가 열리고 관람객들이 재미었어 할 때, 사람들이 사진을 찍거나 신기해하고 좋아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Q)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어준 동물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A) 에버랜드에서 일할 때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오랑우탄에게 과일로 장식된 작은 나무트리를 꾸며준 적이 있었어요. 그 오랑우탄이 나무를 한참 관찰하고 놀더니 거꾸로 잡고 빗자루 질을 하더라고요. 정말 놀라운 녀석들이던걸요?오랑우탄은 유인원 중에서도 굉장히 창의적이거든요. 뭔가를 만들고 조합해보고 실제 시도하고 해보는 걸 좋아해요. 다른 동물원에서 있었던 사례인데요, 손이 들어가지도 움직이지도 않는 유리병 속에 땅콩을 넣고 오랑우탄이 이걸 어떻게 먹는지 실험한 적이 있었어요. 그 오랑우탄은 유리병 속에 물을 넣어 땅콩을 띄워 먹더라고요. 이처럼 동물들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거나 놀라운 행동을 보여줄 때면 저도 모르게 신이 납니다.

Q) 미래의 동물원 큐레이터가 될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신다면?
A) 동물원큐레이터가 되거나 또는 동물원에서 일하고 싶은 친구들이라면 먼저 ‘동물원은 왜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동물원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편이거든요. 동물원은 동물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 다운지를 전달하고 환경보전의 마음을 전달하는 곳이에요. 사람들이 이런 점을 잘 알았으 면 좋겠어요. 또 기회가 되면 해외 동물원을 가보거나 외국에서 동물원 인턴직원으로 일해 보면서 견문도 넓히고 경험해보지 않은 것들을 많이 접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담당부서 : 미래직업연구팀
담당자 : 이랑, 이유진 (1577-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