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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잡콘서트] 여행사 신입사원 3인 “여행사엔 말 잘하는 사람 다 모였죠”

2017.12.21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여행사는 정말 업무 강도가 센가요?” “여행사에 입사하면 여행 기회가 많나요?” “여행사에 들어가려면 어떤 자격증이 필요한가요?”

12월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한경 여행사 잡콘서트’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이다. 허춘 하나투어 홍보팀 사원, 신유나 모두투어 홍보부 사원, 박솔이 여행박사 마케팅부 사원 등 여행사 신입사원 3명이 나서 이들 질문에 직접 답했다.

12월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 서울캠퍼스에서 '한경 여행사 잡콘서트'가 열렸다.

3부 신입사원 라이브 토크에서 박솔이 여행박사 마케팅부 사원, 허춘 하나투어 홍보팀 사원,

신유나 모두투어 홍보부 사원이 여행사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왼쪽 두번째부터)


여행 경험 없어도 걱정 NO… 대신 세계에 관심 가져야

여행사 신입사원이라고 모두 여행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다.

신 씨는 대학시절 대만 1개월, 호주 1년 워킹홀리데이가 전부였다. 박 씨는 해외에서 일주일 이상 체류해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 이전 부모님과 며칠 여행을 다녀온 게 다였다. 대신 해외의 문화나 사람들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세계 수도를 다 알고 심지어 위도와 경도만 들어도 어느 나라인지, 그 나라의 기후까지 바로 떠오를 정도였다. 박 씨는 “해외경험이 없어도 절대 기죽지 말라”며 “대신 세계에 관심의 끈은 놓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씨는 여행을 매우 좋아했다. 정확히는 해외에 체류하는 것을 좋아했다. 무작정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었던 그는 미국에서 1년, 다시 중국에서 6개월을 살았다. 이 외에도 유럽부터 대만,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를 배낭을 짊어지고 돌아다녔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여행을 좋아한다고 여행사에서 선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입사동기 중에 상품개발 직무임에도 해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친구가 있었다”며 “나 역시 회사가 나에게 무엇을 원할지를 기준으로 고민했고 내 강점은 장기간의 해외체류 경험어학이라 관광산업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내세운 합격 무기도 모두 달랐다. 박 씨는 여행사와 크게 관련 없어 보이는 지리학과 출신으로 학점도 3.45점으로 평범했다. 스스로 “여러 입사지원서 사이에서 결코 눈에 띄지 않는 스펙”이라고 말한 그는 대신 학교 서포터즈를 포함해 여러 가지 대외활동을 했다. 영어 성적 역시 “토익 대신 토익스피킹과 오픽 점수가 높았던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허 씨는 어학 때문에 합격한 줄 알았다. 그러나 입사 후 선후배와 동기 중에 그보다 어학실력이 훨씬 뛰어난 사람이 많았고 그는 “뒤늦게 실제 무기는 ‘관광관련 대외활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신 씨는 영문학도로 주로 영업 직무에 지원했다. 그러다 돌연 여행사에 지원했고 아니나 다를까 면접 때 “왜 여행사에 오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대뜸 “잘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경험도, 대외활동 경험도 남들보다 부족했지만 세일즈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관광관련 활동경험은 없지만 영업인턴을 두 차례 했기에 이 노하우를 여행사 실무에 연결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연봉 앞자리는 ‘3’… 하고 싶은 말 빠뜨리지 않는 ‘자신감’ 필수

이들은 모두 홍보팀 소속이다. 이제 입사 2개월 차인 허 씨는 “아직 배우는 중이라 아침에 각 부서에 신문을 배달하고 복사용지를 채우는 것부터 시작한다”며 “그 후에는 보도자료를 직접 만들고 기자미팅도 나가면서 조금씩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 씨는 몇 주 전까지는 마케팅부 대외사업팀에서 면세점 제휴나 콜라보 프로모션, 할인행사 협의 등을 맡았다. 현재는 광고가 주 업무로 여러 TV프로그램 등의 제작지원 파트에 있다. 매일 유입률이 높은 광고를 분석하고 중간중간 거래처와의 미팅도 준비하고 직접 참여한다.

가장 힘든 일로 허씨는 “전화벨만 울리면 가슴이 뛴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허 씨는 “벨이 울리는 순간 내가 당겨 받아야 하는지, 만약 받았는데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면 어쩌나 걱정이 몰려 온다”며 “그 외에는 선배들이 친절히 알려주기 때문에 힘든 점은 없다”고 말했다. 박 씨는 “관광지식이 남들보다 부족해 처음에 발권이나 공항, 항공코드를 다루는 게 힘들었다”며 “업무에 직접접인 관련은 없지만 배워두면 일을 더 쉽고 빠르게 하겠다 싶어서 혼자서 독학했다”고 말했다.

여행사에 취업하면 정말 입사 후 여행기회가 많을까. 박 씨는 “출장으로 갈 일이 많다”고 말했다. 신 씨 역시 “광고나 드라마 촬영 등으로 해외를 방문할 일이 있는데 옆에서 계속 촬영상황을 지켜보고 서포트해야 하기에 관광할 시간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허 씨는 직무별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사 후 ‘여행사 직원은 여행을 가는 사람이 아니라 보내는 사람’이라는 교육을 받았다”며 “취미로 하는 여행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입 연수기간에는 해외연수가 포함돼 중국, 태국 등 나라를 직접 답사하고 체험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사 전 취득해야 할 자격증’을 묻는 질문에 박 씨는 자격증 대신 성격을 꼽았다. 그는 “면접 때 기죽지 않고 좋으면 좋다,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표현했는데 이게 합격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허씨도 “동기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자격증은 없었지만 대신 모두 말을 특출나게 잘했다”며 “다들 자신감이 가득 차 있고 하고자 하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외여행인솔자(TC)자격증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자격증이 없어도 여행사의 기본 업무를 숙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여행사는 연봉이 적고 업무강도가 세다’는 선입견에 대해 3명의 신입사원은 “밖에 알려진 것처럼 여행사라서 업무가 힘든 건 아니다”라며 “다른 업종에 비해 업무강도가 세거나 야근이 많다는 건 편견”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 씨는 “여행박사는 매 시간마다 추가수당이 1만원씩 붙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며 “또 야근이 많으면 부서장들이 임원들에게 질책을 받는 분위기라 야근을 강제하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허 씨는 “홍보팀이라 사외적으로 사건이 터질 때 조금 남아서 잔업을 처리하지만 그 외에는 업무강도가 세서 힘들어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며 “6시에 팀장님이 남아있어도 먼저 가보겠다고 나오곤 한다”고 웃었다. 신 씨는 “여행박람회같은 특정 행사가 있는 경우만 늦게 퇴근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연봉에 대해 박 씨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앞자리가 3”이라고 귀띔했다. 허춘, 신유나 씨 역시 “회사평판조회사이트에서 찾아보라”며 “그 결과 값에 보너스가 추가된 정도로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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