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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성공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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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의 원픽은 워크넷

직장을 나와서 사업에 몇 년을 매진하다보니 어느새 나이가 50줄이 다되어 있었다. 호기롭게 직장을 나왔으면 보란 듯이 성공하는 스토리가 나와야 하는데 정반대에 처해져버렸다. 다시 창업을 하기엔 심신은 지쳤고 통장도 말랐고. 결국 다시 월급쟁이가 되어야 한다는 게 꽤 씁쓸했지만 어쩌겠는가. 먹고 살아야 하니...


그래서 오랜만에 취업사이트들을 찾게 됐는데 우선적으로 몇몇 유명한 민간취업포털부터 들락날락거려봤다. 그러면서 몇 년간 구직활동을 안하는 동안 채용상황이 나에게 많이 안 좋게 바뀐 걸 알게 됐다. 일단 확 늘어버린 나이가 제일 큰 문제였다. 몇 번을 검색해도 내 나이대에서 들어갈 만한 직장이 잘 없었다. 게다가 지방인 관계로 선택지가 더 적을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 갈만한 곳도 거의 다 경력자리라 직장생활을 오래 하지 않아 들이밀 경력이 미미한 나로선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이런 처지에서 더 서글픈 건 민간취업포털들이 중장년을 위한 정보제공에는 별달리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은 거였다. 대부분의 정보가 대기업 위주와 신입, 경력직에 초점 맞춰져 있을 뿐 중장년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나 정보제공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거기다 중장년에 대한 검색결과를 보면 과도한 연봉과 근무조건으로 유혹하는 요상한 채용정보들이 기승을 부려, 가뜩이나 힘든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는 거 같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찾고 돈이 되는 채용정보를 중시하는 민간기업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출산급감에다 점점 고령화가 되어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직장을 구하는 중장년은 갈수록 급증할 텐데 너무 찬밥취급하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간취업포털들에 실망한 채로 예전에 도움 받은 좋은 기억이 있던 워크넷을 찾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은 워크넷은 역시나였다. 첫 화면 우측 상단에 큼직하게 박혀있는 ‘중장년’이란 메뉴가 어찌나 반갑던지. 클릭과 함께 들어가자 ‘중장년워크넷’으로 바뀌면서 이름답게 정말로 중장년만을 위한 정보의 보고가 펼쳐졌다. 생애경력설계, 전직스쿨, 재도약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지자체별 중장년을 위한 사업, 생생한 고용취업사례 등 진작 알지 못한 것이 몹시 아쉽기만 한 내용들이 가득했다. 진단검사를 통해서는 짧은 시간에 나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에 맞는 각종 지원솔루션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점이 돋보였다.


무엇보다도 중장년워크넷이 도움이 된 부분은 채용정보였다. 굳이 이것저것 검색조건을 넣지 않아도 채용정보메뉴 중 맞춤형채용정보 버튼을 한번 클릭만 하면 중장년만을 위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총망라되어 제공되었다. 민간취업포털에선 그렇게도 번거롭던 과정이 클릭 한번으로 다 해결된 것이다. 거기다가 검색결과도 허황된 조건으로 꼬드기는 잡스런 정보는 없고 나처럼 나이는 많은데 경력이 부족한 사람이 현실적으로 선택 가능한 정보만 제공되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그 덕분에 거주지 인근에 있는 대형빌딩의 기계식주차 관리직을 구할 수 있었다. 중장년층의 취업난을 반영하듯 많은 구직자들이 지원했다는데 해본 적도 없는 일인데도 붙은 걸 보면 운이 좋았다싶다. 물론 이런 채용정보를 알게 된 덕분에 이런 운도 찾아올 수 있었으니 워크넷 아니었으면 아직도 일자리 찾느라 혼자 전전긍긍하고 있을 내 모습이 그려진다. 동종업 중에서 급여도 괜찮은 편이고 여가시간 활용이 가능해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 관련 자격증도 따고 여타 자기계발도 하면서 만족스럽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구직중인 중장년이라면 누구나 일하려는 의지도 있고 조금 눈높이를 낮출 의향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워크넷과 같은 양질의 맞춤형 정보가 더해진다면 구직 가능성이 월등히 높아질 거라 본다. 그런 차원에서 민간취업포털들도 중장년에 대한 고려와 배려가 보다 나아지기를 기대해보고 중장년을 향한 워크넷의 사랑은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