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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성공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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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친구가 잘 해낼 수 있겠어?

“‘젊은 친구’가 잘 해낼 수 있겠어?”

축산 가공 공장, 그것도 외국인 근로자나 육가공에 뼈를 묻은 가공기술자들도 쉽게 지원하지 않는 ‘양고기’ 전문 가공 회사에 20대 후반의 청년이라니! 면접을 담당하는 작은 회사의 책임자로서는 이미 진즉에 포기했던 귀한 조건의 젊은 지원자였습니다. 회사의 핵심이어야 할 10여 명 남짓의 생산부서 평균연령은 이미 60대를 넘어선 지 오래고, 힘들고 고되지만, 꼭 필요 한 일을 하고 있다는 일종의 자부심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젊은 축산 가공 기술자가 보이지 않는 축 산 시장의 문제는 비단 우리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축산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심각한 현상입니다. 높은 이직률과 기술직 노령화의 이중고 속에서 이제나저제나 기다려온 젊은 청년 지원자였지만, 막상 실제로 지원한 친구를 만나고 나니 먼저 든 생각은 ‘얼마나 버텨줄까?’하는 비관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양고기를 깎고 다듬어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가 공 기술들은 골절키, 육절기, 나이프 등의 도구를 다루어야 하니 꽤 위험한 일이고, 근로자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최 소한 2~3년 동안의 지루하고 힘든 배움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니까요. 보통 축산 시장의 ‘젊은’ 인력이라는 40대도 입사 며칠 만에 출근하지 않고 문자로 퇴직 의사를 밝히곤 하는 일이 회사로서는 너무나 일상화된 어려움이었습니다. 회사와 직원 모두 를 위해 오직 정규직 직원만 뽑아 운영하겠다는 회사의 신념 속에, 작은 회사의 신입사원 연봉 조정에는 운영상 한계가 있었고, 이제 일을 시작해보는 청년에게 큰 연봉을 보장하는 일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를 도입하다”

2019년 작년 한 해는 HACCP 공장을 신축 이전하여 회사의 새로운 출발과 함께 의욕 넘치는 회사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 했던 한 해였습니다. 하드웨어는 갖추었으나 회사의 미래를 함께할 젊은 인력이라는 소프트웨어가 꼭 필요했던 시기에 ‘청 년내일채움공제’를 알게 되었고, 반신반의의 심정으로 공고문에 내용을 삽입하여 지원자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힘들고 고된 일이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축산 산업. 또 그 중 이제 걸음마 수준인 양고기 분야를 개척하고자 하는 회사의 진심을 알아 줄 청년이 어디엔가는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가, ‘청년내일채움공제’를 통해 이제는 현실화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거죠.
그때 만난 청년이 30대조차 없던 생산직을 지원한 27살의 L 군이었습니다. 입대가 조금 늦어 군대를 갓 제대한 L 군은 ‘청년 내일채움공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회사 역시 이에 화답하듯 앞장서서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회사의 미래를 지어나가듯, L 군의 배움과 회사 생 활을 도왔습니다. 성실하고 싹싹한 성격에 함께 일하는 30년 차이의 선임 기술자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L 군은, 이미 모두에게 수습 신입사원이 아니라, 본인들의 든든한 아들이자 귀여운 손자나 다름없이 여겨졌습니다.무엇보다 큰 변화는 생 산성이나 이익률이 아니라, 바로 청년이 함께 하는 회사 그 자체입니다. 회사에는 시끌시끌한 생기가 넘치고, 회식의 여유조차 없던 근로자들 사이의 유대감도 단 한 청년의 입사로 인해 더욱 단단해져 갔습니다.

“청년에게 안도감과 자부심, 든든함을 준 청년내일채움공제”

축산 가공 회사의 일이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굉장히 고되고 어려운 일입니다. 원육을 자르고 뼈를 바르는 일은 그 보람을 느낄 새도 없을 만큼 위험과 긴장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한 번 배운 기술들은 영원히 근로자의 것이 됩니다. 간혹 이 일에 도전했다가 금세 포기했던 젊은이들은 그 어려움은 간과하고, 기술만 배워나가고자 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회사 또한 반성하게 됩니다. 더 좋은 환경과 임금으로 청년의 배움과 미래를 도와야 할 회사들은 경영의 어려움과 시장 상황만 탓하며, 더욱더 좋지 않은 환경의 악순환을 내버려 둔 것은 아닌지.

청년내일채움공제는 보기에는 온전히 청년근로자를 위한 제도이지만, 어찌 보면 실상 우리 회사를 위한 제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사랑한 청년 L 군이 회사의 분위기를 바꾸며 열심히 꿈을 키울 수 있었던 건, 청년내일채움공제를 통해 국가 가 자신의 미래를 더불어 돕고 있다는 안도감, 회사가 자신을 회사의 미래로 인정하고 있다는 자부심, 청년 자신의 힘으로 미래의 경제성을 스스로 갖출 수 있다는 든든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청년 L 군은 지금은 어릴 때부터 홀로 본인을 길러준 지 방에 계신 할아버지의 병환이 깊어져 잠시 회사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L 군의 청년내일채움공제는 당연하지만 아쉽게도 멈추게 되었지요. 그러나 앞서 회사가 겪었던 수많은 다른 청년 근로자와의 이별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회사도, 이 제는 어엿한 축산 기술자가 된 L 군도, 곧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의심하지 않았으니까요. 그 후 입사하여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시작한 또 다른 청년근로자 S 군은 이제 또 다른 회사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돌아올 L 군과 함께 든든한 회사의 미래 가 되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와 함께한 1년, 또, 새로운 청년과 함께할 내일이 있어, 이제 밝고 자신 있는 목소리로 모두에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죠! ‘젊은 친구’라서 잘 해낼 수 있는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