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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성공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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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엄마의 일자리

새벽 6시에 출근길에 나섭니다. 용인에서 서울 중구까지 가는 광역버스로 1시간 넘게 달려가면, 그 때부터 화장실 갈 틈도 없는 치열한 업무 전쟁. 저는 트랜드를 선도하는 화장품 기업에서 가장 전투력 최강의 마케팅 부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9시가 넘어 퇴근 버스를 타고 서둘러 집에 돌아오더라도 그 시각은 10시 이후였고, 아이들은 이미 엄마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든 상태였습니다. 도우미 아주머니로부터 오늘 아이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몇 마디 듣는 것이 그 당시 엄마 역할의 전부였던, 바로 일년 전 저의 생활이었습니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엄마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지쳐가던 어느 날, 저는 제 스트레스는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짜증이 점점 늘던 첫째 아이가 틱 장애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른은 어른이니까 참고 견딜 수 있는 것이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감당하기에 아이들은 너무 작고 약한 존재였던 것입니다.

“이대로는 안돼”

벚꽃이 질 무렵, 저는 사직서를 던졌습니다. ‘아까운 자리다’, ‘네 경력이 아깝지 않느냐’는 주변의 만류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정을 찾고 엄마로부터 행복을 느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저는 과감히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냈습니다. 아침에 아이들을 깨워 아침밥을 함께 먹고, 손에 손 잡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데려다 줍니다. 집으로 돌아와 집안일을 해두고 시간 맞춰 아이들을 데리러 가면, 아이들은 엄마를 두 팔 벌려 맞아줍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놀이터에 들려 땀나도록 놀고 나면 저녁밥 한 그릇씩 뚝딱하지요. 씻겨주고 책 읽다가 함께 잠이 듭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호흡하며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줄 몰랐습니다. 그렇게 10개월이 지나니, 아이들은 웃음이 많아졌고 저도 표정이 밝은 엄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엄마로서의 행복, 육아하기의 즐거움을 비로소 알게 되었지요. 그러나 엄마로서의 고민은 줄었지만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바로 이런 단어들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경력단절. 경단녀. 재취업. 여성실업 등등...

점점 불안해지는 마음에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여기저기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 공무를 보러 들렀던 구청에서 워크넷 관련 책자를 보게 되었고, 지역고용센터에서 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알게 되었어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구직자 심리상담 서비스’였습니다. 14년의 커리어우먼에서 온전히 엄마로 살아온 10개월이 아직은 어색한 저에게는 잡히지 않는 불안감이 내재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직장맘으로서의 고민을 전문가와 심도깊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이기에 용인고용센터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잘 한 결정이야”

세 번의 상담, 세 시간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가장 귀중한 세 마디가 제 뇌리 속에 깊이 박힌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상담사 선생님의 말을 따라 전 눈을 감고 양손으로 제 양 어깨를 감싸 주었습니다. “괜찮아”라고 말하며 한번 쓰다듬어 주고, “잘하고 있어” 라고 말하며 두 번 토닥여주고 “잘 한 결정이야”라고 말하며 저를 힘주어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힘을 주는 상담 과정을 통해 저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난 좋은 엄마야” 라고 저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기특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저에게 도움을 준 서비스는 바로 워크넷 모바일 앱이었습니다. 앱스토어를 통해 <워크넷 앱>을 다운로드한 저는 수시로 검색어를 바꿔 입력해가며 저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커리어 관리를 위해 사람O, O코리아, O크루트와 같은 민간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몰랐던 사실, 워크넷 하나면 이 모든 사이트의 정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염두에 두었던 기준은 딱 한 가지, 육아와 병행이 가능할 것이었기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지역이나 중소기업이지만 여성이 다니기에 좋다고 소문난 기업 위주로 지원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1~2개월 정도의 재취업 노력 끝에,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공공기관으로 기혼여성에 대한 배려심이 높고 근무만족도가 워낙 높아 경쟁률이 치열했지만, 직무에 잘 맞는 경력사항이 반영되어 직원으로 채용되었습니다. 3개월 남짓 되었지만 오랜 직장처럼 편안하게 근무하며 퇴근 후에는 아이들과 시간 보내는 균형 잡힌 직장맘으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만큼 안정된 가정을 만들어가는 것, 그 속에서 아이들이 엄마의 사랑을 느끼며 자라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장과 가정의 밸런스를 맞춰가고 싶었던 저에게 고용센터에서 만나게된 ‘구직자 심리상담 서비스’와 ‘워크넷 모바일 앱’은 제 인생의 제자리를 잡아갈 수 있게 해준 보석같은 서비스였습니다. 엄마로서,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하나도 놓치지 않게 도와준 워크넷과 용인고용센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경력단절로 고민하는 엄마들이 더 많이 이용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