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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성공수기

취업의 모든 것 취업이야기 취업성공수기

열릴 때까지 두드려라

2015년 6월 30일 나의 39년 4개월간 샐러리맨 생활이 끝났다.


타기업에 비해 비교적 후한 퇴직금을 받아 당장 경제적으로 쪼들리지 않았고 두 자녀 공부도 끝나 재취업엔 별 관심이 없었다. 1976년 3월 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 4년간 주경야독을 하며 야간 대학도 졸업했고 32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그리고 결혼, 4남매의 장남으로 부모님을 부양하고 있고, 두 아들도 장성해 서울에서 자리 잡고 있어 그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왔으니 퇴직 후 주어진 제2의 인생은 여행도 다니고 취미활동을 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여유롭게 살아보자는 생각이 훨씬 강했다.


그러던 어느 모임에서 동년배의 친구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다. “제가 얼마 전에 대기업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보안설비 부품을 관리하는 부서에 일하는데 시프트제 일자리로 하루 4시간 정도 일하고 4대 보험 혜택도 있고 사원복지도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여러분들도 퇴직했으니 이젠 일 하겠다 하지 마시고 이런 종류의 일자리라면 우리 같은 장년층에게 생활에 활력도 주고 또 급여도 받으니 생활에도 보탬이 되는 일자리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하루 4시간 정도의 근무’ 라는 말에 재취업을 처음으로 생각해보는 귀가 솔깃한 이야기였으나 우선 고용센터를 방문하여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것으로 나의 퇴직 후 활동을 시작했다. 담당자는 실업수당 신청방법을 자세히 알려 주었고 성실히 일하던 사람들도 퇴직 후 잘못 관리하면 긴장이 쉽게 풀려 생활리듬과 건강도 해치기 쉬우니 정부에서 제공하는 취업관련 공식사이트인 워크넷을 통해 재취업 정보 취득 및 구직활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 워크넷 등록 및 활용방법을 몇몇 블로그를 방문하여 등록방법을 숙지 워크넷에 접속하여 ID를 등록하고 이력서를 작성하여 구직활동을 하고 나름대로 관심 있는 회사에 이력서를 여러 군데 넣어보기도 했다. 실업수당을 수령하기 위한 형식적인 구직활동이었으나 사무직 40년 퇴직자를 고용하겠다며 연락 온 곳은 거의 없어 허탈하였고 그나마 보험회사나 카드회사 등에서 연락 왔으나 만약 재취업한다면 금융업종보다 오히려 단순 노무직을 희망하고 있어 성사되지 않았고 청년취업도 어렵지만 특히 장년층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퇴직교육 받을 때 강사들이 청년취업도 어려운데 퇴직자들이 재취업이 더욱 어려운 것은 취업관련 정보를 얻는 것이 어려우니 워크넷이나 잡코리아, 사람인, 알바몬 등 취업관련 사이트를 십분 활용하고 가능하다면 친지나 지인을 통해 취업하는 것이 그나마 확률이 높다며 평소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재취업이 어려울 것은 예상했지만 현실은 훨씬 심각했고 실업수당 8개월이 후딱 지나가고 명실상부 삼식이(?)가 되고 보니 ‘실업수당수령 기간 동안 고용센터에서 추천한 내일배움카드을 통한 직업스킬 훈련이나 국비직업훈련 등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봤더라면 좋았을 걸, 8개월을 안이하게 보냈구나’ 하며 후회가 밀려왔다. 이제부터라도 본격적으로 재취업을 위해 워크넷에 등록된 본인의 3개의 이력서 내용을 보다 충실하고 상세하게 수정해가며 채용정보란을 수시로 검색하고 관심 있는 직종의 기업을 찜해 놓으며 재취업에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 워크넷의 강점으로 이력서와 관심 있는 직종을 등록해 놓으니 수시로 핸드폰 메시지로 관심기업의 채용공고를 알려줘 취업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켜 주었으나 실제로 관심 있는 회사에 연락해 보면 나이에서 우선 난색을 보였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사무직 퇴직자보다는 젊고 패기 있는 지원자를 뽑을 것이고 워크넷에 올라 온 채용공고를 보니 우리 연령대의 장년층을 써 주는 곳은 주차관리, 아파트나 회사 경비직, 미화원 정도밖에 없었고 그나마 좀 괜찮은 곳은 경쟁이 치열했다. 새롭게 사회경험을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눈높이를 낮추고 워크넷에 올라온 채용정보를 보고 지원하여 약 1년 동안 종합병원에서 주차관리, 경비업무를 경험했고 연말엔 공공근로를 신청해 공원 환경정비 작업에 참여하며 다른 사람들의 재취업 경험을 경청해 보기도 했다.


3군의 일을 해보며 장년 재취업에 대한 현실적 깨달음이 있었고 이왕 하는 일이면 일과 보람을 함께 느끼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생각하여 다시 고용센터를 찾아가 구체적으로 직업훈련을 상담하여 국비직업훈련으로 일반목공 훈련과정을 신청, 일반공구 사용법 및 경량목조 부스(Booth) 제작에 참여했고 훈련기간 중 수시로 워크넷을 검색하며 채용정보를 검색하던 중 금년 4월 “00공항 불법반입 수하물 분류 스티커 부착 업무 (중장년층 우대)”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다.


이 업무는 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관세청 직원들의 여행객 수하물 검색업무를 보조하는 일로서 채용공고를 보는 순간 40년간 은행에서 대고객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였고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본인이 관세청 공무원과 협력하며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직무로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여 지원하였다. 채용과정은 협력회사(용역회사)가 부산 강서구청의 지원을 받아 미니채용박람회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나는 면접에 응시 운 좋게도 취업이 확정되어 현재 5개월째 00세관 공무원 및 공항운영 관련 여러 협력회사 직원들과 함께 보람찬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장년층의 재취업이 결코 쉽지 않으나 포기하지 않고 고용센터, 경총, 시청, 구청 등 관공서에서 진행하는 재취업관련 중장년 희망센터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직업훈련교육을 통해 보완해 가며, 알차고 광범위한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워크넷에 수시로 접속하여 채용정보를 꾸준히 검색 시도해 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원하는 취업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재취업 – 열릴 때까지 두드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