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암 진단을 받고 그동안 해오던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우선 건강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수술 후 회복에만 집중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수술 경과가 좋아 우려했던 상황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입원해 있는 동안 그렇게 고대했던 퇴원 생활이었지만 기쁨도 잠시,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찬란할 줄만 알았던 20대의 절반을 투병 생활로 낭비하자 막상 건강해져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이미 대학원 진학을 하거나 취업에 성공하여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겨우 학교를 졸업한 저는 한참 뒤떨어져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구직활동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병원에 있을 때가 마음 편했다며 쓸데 없는 생각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신세 한탄이나 하며 지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쉬웠던 인터넷을 활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떠한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그 때 워크넷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이기에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워크넷 사이트에 접속하여 가장 먼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검색해보았습니다. 우리 지역에서 어떠한 채용공고가 올라와 있는지 지역별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직종이 있었지만 일반사무원으로 지원해보는 것이 가장 수월할 것 같았습니다. 우대사항 역시 채용공고에 나와 있어서 컴퓨터 사무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에 더 유리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다루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고 이내 정보처리기능사와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채용공고를 자주 검색하다보니 근무 조건도 더 신경 써서 보게 되었습니다. 사무직이지만 보다 전문적인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직업상담사라는 직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검색하기 이 전에는 직업상담사라는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왠지 이 일을 하게 되면 저와 같은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에게 꼭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지역 채용공고를 보니 직업상담사를 채용하는 업체가 있었습니다. 당장 지원할 수는 없지만 자격을 갖춰 꼭 도전해보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직업상담사 자격증 취득 공부를 시작했고 공부하면서 알게 된 새로운 구직활동 방법도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워크넷에서 직업심리검사도 무료로 실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검사하며 결과를 배운 대로 해석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직업가치관 검사를 실시하여 아직까지 몸과 마음의 여유를 우선으로 한다는 점을 알고 근무시간이 길거나 야간근무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직업선호도 검사를 통해 저의 흥미코드가 관습형과 사회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업 상담과 흥미코드가 일치하여 안심하고 더욱 열심히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저 합격을 위한 암기식 공부가 아니라 나중에 직업상담 일을 하게 되면서 실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공부하였습니다. 마침내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그동안 취득했던 사무 자격증과 경력사항을 정리하여 이력서를 작성해보았습니다. 워크넷에서 이력서를 작성하면 수정도 쉽고 채용공고가 올라 왔을 때 클릭 한번으로 바로 지원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직종별로 여러 개의 이력서를 작성할 수도 있고 자기소개서 양식도 갖추어져있어 내용만 알차게 채우면 나만의 이력서가 완성되었습니다.

구직등록도 함께 해놓자 지원하지 않아도 업체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 신기한 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희망한 업무는 ‘직업상담’이었기 때문에 일반사무원으로 지원 요청 연락이 오기도 했지만 정중히 거절 하였습니다. 드디어 제가 사는 지역에서 직업상담사 채용공고가 올라왔습니다. 경력자 우대인 공고였지만 그동안 직업정보를 찾으며 쌓아왔던 노하우와 자격증 공부를 하며 알게 된 정보를 십분 발휘하였습니다. 채용공고에서 경력을 제외한 다른 우대 사항을 채울 수 있도록 자격증 정보와 직업관련경력을 업데이트하고 업무에 대한 정보도 워크넷에서 수집한 대로 잘 정리하여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직업 상담에 대한 업무를 찾아보니 상담은 물론 행정적인 업무도 무시할 수 없어 컴퓨터 사무능력 역시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직업 상담에 대한 업무를 잘 파악하고 경력직 못지않게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취업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6년차 직업상담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내 일도 어떻게 찾을지 몰라 헤맸던 제가 이제는 한 해 백여 명의 구직자와 함께 취업성공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워크넷을 보며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워크넷을 알리고 또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직활동은 끝났지만 워크넷과 저의 인연은 근무 중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워크넷처럼 저 역시 워크넷과 함께 하며 꾸준히 직무역량을 높이고 많은 구직자와 워크넷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