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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성공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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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정답
(부제 : 청년이 내일을 채우는 방법)

“취준생에겐 푸른 하늘도 회색빛이다”

작년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잿빛 도시, 지나치는 붕어빵 냄새조차 마음에 무겁게 내려앉던 시절. 아마도 그 추위는 단순히 영하의 온도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몇 년째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취준생이었다. 젊은 치기로 분별없이 원하는 모든 것에 도전하고 공부했던 시간. 남은 건 30에 가까운 나이와 부재에 가까운 이력이었다. 누구보다 노력하고 치열하게 살았노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것은 치졸한 변명일 뿐. 세상엔 언제나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 더욱 치열한 사람들로 즐비했다. 정확히 말하면 나의 적성과 그릇보다 욕심이 너무 컸고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멀리 왔다. 공부나 취업 준비를 오래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겨울보다 시린 이 허탈함을. 하지만 오래 지체하면 이 겨울만 더 길어질 뿐이었다. 나는 정신을 차려야 했다. 나에게 맞는 일은 무엇일까, 흥미나 호기심보단 현실이 이끄는 길을 어디일까 물색했다. 애써 외면하고 있던 나의 장점에 대해 집중하고, 눈부시게도 아름다운 하늘이 아닌 처절할 정도로 회색빛을 띈 앞을 응시했다.
내 눈에 들어왔던 건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IT 회사였다. 규모는 작지만, 인재를 대우하고 독창적인 기술력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회사. 나는 그 회사의 영업마케팅부서에 지원했고, 운이 좋게도 면접이 잡혔다. 때는 당일이 되었고, 난 열심히 준비한 대로 자신을 소개하고 답변했다. 긴장한 탓인지 열정이 지나쳤던 탓인지 나는 말 하는 도중 나는 갑자기 숨이 차오름을 느끼고 헐떡였다. 당황스러웠지만 이런 거로 절망할 수는 없었다. 나는 상황을 설명하고 시간을 조금 요청 후, 숨을 고른 다음 다시 말을 이어갔다. 장애물은 있었지만, 후회 없이 원하는 바를 다 표현한 날이었다. 운이 좋게도, 느지막해 지푸라기를 잡는 사람의 진심을 회사가 알아준 건지 난 당일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의 두 번째 삶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때까지는 청년내일체움공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저 가능한 회사라면 꼭 지원해야 하는 높은 이자의 적금 같은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에 입사하고 자세한 설명을 들었을 땐 난 눈이 뜨인 기분이었다. 고용노동부에서 중소, 중견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의 장기근속을 위해 성과보상금을 지급하는 사업인데, 나의 경우 2년만 근속하면 총 1600만 원의 목돈을 받을 수 있었다. 사회 초년생에게 1600만 원의 금액은 큰 액수가 아닌가! 어차피 다른 길은 없다고 작정한 나에게, 뿌리내린 회사에서 근속만 하면 큰 액수를 보상으로 준다니…나의 희망을 조금씩 다시 쌓을 양분이 될 만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내 삶의 선물”

그렇게 시작된 회사생활. 어려움과 뿌듯함이 어지럽게 교차하는 그 생활 중 청년내일채움공제가 주는 것은 단순 목돈이 아니었다.
첫 번째는 오래 있을 회사라는 생각이 드니 회사와 유대감이 생겼다. 엄밀히 말하면 따뜻한 종류의 감정보단 소속감에 조금 더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소속감이 생기니 정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문과생으로서 너무 어려웠던 IT 용어들과 제품의 Back단 구성들을 외우려고 노력하고, 내가 정착할 회사에 대해 빠삭해지고 싶어 펜과 종이를 온종일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질문해댔다. 몇 달 안가 나는 정규직뿐만 아니라 주임 직위를 받고, 제품을 앞단에서 영업하는 사람이 되었다. 처음으로 회사로부터 인정을 받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 청년내일채움공제가 준 또 다른 선물은 전문성에 대한 욕심이었다. 배움은 끝이 없다지만 배우기 위한 장벽은 항상 존재하지 않는가! 시간과 물질적인 장벽이 그중 하나인데 나에겐 물질적인 장벽이 더 컸다.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미 있는 토익 점수보단 회화 능력을 길러 해외영업에 가담하고 싶었다. 서면보단 자신이 없던 회화를 위해 전문 전화 영어 학원에 등록했다. 가장 잦은 빈도수로 가장 긴 수업을 선택했다. 가격은 그만큼 커졌지만, 나의 연봉에 1300만 원(순수 목돈)을 더하면 배움의 값이 쓰라리지 않은 연봉이 되기 때문이었다. 현재 수개월, 매일의 빠짐없는 전화영어 덕에 완벽하진 않지만, 외국에서 온 전화 회의가 두렵지 않다.
세 번째는, 고생 끝의 희망, 보고 달릴 희망이다. 낯부끄러운 그 단어지만 참으로 그렇다. 머지않아 조금만 더 기다리면 커다란 선물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 어디를 가서나 회사생활을 지루하고 고될 것이다. 하지만 2년 후에 주어지는 보상을 보고 달리면 많이 외롭진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그 희망 덕분인지 나에겐 새 목표도 생겼다. 현재 나는 기획일, 마케팅 일, 영업일까지 다발적으로 하고 있다. 이는 분명 힘들지만 그만큼 회사와 같이 성장해 나가는 나를 보며, 언젠가 이 작은 곳을 이끄는 다재다능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작다는 것은 커질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을 이루는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사람은 나에게 있어 충분히 목표 가치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높이 보는 것이 아닌 멀리 보는 법을 배우다”

지금 돌이켜보면, 꼭 저 멀리 금색 삼각형 꼭대기에서 빛나는 사람이 되지 않아도 된다. 밝은 프리즘이 아니라 회색빛의 도시 중 일부가 되어도 좋다. 멀리서 보면 회색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우리는 각자 나름의 스펙트럼을 가진 빛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의 목표, 그리고 열정만 죽지 않는다면 이 빛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 그러니 앞으로만 달리면 된다. 언젠가 원하는 것에 도달하기 마련이리라. 간신히 찾은 이 길 위에서 더는 흔들리지 않고 직선으로 달릴 수 있도록, 그리고 내 자리에서 웃을 수 있도록 허락해준 청년내일채움공제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