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1뎁스 2뎁스 3뎁스 현재 페이지

취업성공수기

취업의 모든 것 취업이야기 취업성공수기

워크넷에
내 직장이 있다

아침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깨 운동복을 갈아 입고 아침 운동을 나선다. 엊그제만해도 들판에 야생화들이 만발했었는데 벌써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다. 아침운동을 끝내고 텃밭에 가서 물을 주고 싱싱한 야채거리를 뜯어와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한다. 이모든 것이 시골로 직장을 구해 오면서 예전 직장 다닐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할 나만이 느끼는 아침의 여유이다.

“제2인생 살아보자” 30여년 다닌 회사 명예퇴직

2009년 12월, 30여년을 다니던 직장을 53살이라는 나이로 명예퇴직 하였다. 대기업 팀장으로서 몇 년 더 근무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동안 선배님들을 보면 퇴직 종용을 받으면서 힘들어 하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번 특별 명예퇴직에 당당하게 신청하고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사직서를 냈다.
그러나 대책 없는 이런 생각 자체가 돈키호테였다는 것을 퇴직 후에 바로 알게 되었다.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할 지,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 할지 도대체 가늠이 가지 않는다. 아침이면 김밥 한 줄을 사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특별히 무슨 공부를 하려고 도서관을 간 것은 아니었다. 집에 있으면 아내 눈치만 보이고 어디든 나가야 할 것 같은데 갈 데는 없었고, 돈들이지 않고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었다.

지인이 소개한 직장 … 열악한 근무환경에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

그렇게 하루를 보내던 중 지인으로부터 빌딩 시설관리 직장을 소개 받아 출근을 하게 되었다. 시설관리직이라는 일이 무슨 일을 하는줄도 모르고 무작정 출근을 했는데 그 일은 여태껏 해보지도 않았고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궂은일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내가 냄새나는 화장실 양변기를 뚫고, 정화조를 점검하고, 보일러 배관 보수를 하는 것은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고 자존심이 상했다. 그렇게 지저분한 일을 하고 한달 받는 월급은 그야말로 최저임금 수준이었다. 정말 속이 상하고, 절망적이었다. 예전 직장에서는 거의 회식비 수준의 돈이 한달 월급이라니, 그날로 나는 그 회사를 그만 두었다.
첫번째 직장을 그만두고 나는 제일 먼저 워크넷에 가입해서 시설관리직은 무슨 일을 하는지 조사해 보았다, 또한 근무조건, 급여 등 구직사이트에 올라온 구인공고란을 통해 나름대로 분석을 해 보았다. 그리고 워크넷에 구직신청을 하고 이력서를 작성해 등록하려는데 이력서에 쓸 자격증이 하나도 없었다. 순간, '아! 이게 나의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보니 얼마 전에 그만 두었던 직장에서 자격증 하나 없는 나를 채용해 준 것에 대해서 감사해야 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아직도 화려했던 예전 직장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그만 두었구나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설관리 관련 자격증 따서 워크넷 이력서에 기재할 때의 짜릿함

그래서 다시 구인공고란에 시설관리 일을 하려면 무슨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지 파악해 보일러, 가스, 소방에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마음먹었다. 고용노동부 실업자 환급반 지원을 받아 학원을 등록하고 책과 씨름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1년여 세월이 지나고 드디어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워크넷 이력서 자격증란에 자격증을 기재하는 날 느껴지는 온몸의 전율은 짜릿했다.
이제 취업을 하는 데는 기본 자격증을 갖췄기 때문에 지원은 가능했지만 자격증만으로는 취업이 힘들었다. 나는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면접에서 계속 떨어졌다. 그래서 워크넷 구인 공고를 통해 근무조건을 한 단계 낮춰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으로 직장을 구했다. 그렇게 시설관리라는 직업을 갖고 일을 하면서 법정 선임 자격증이 있으면 급여도 많고 더 좋은 조건으로 직장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또 다른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그사이 경력도 2년 정도 쌓고 법정선임 자격증도 취득하여 조건이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야말로 징검다리식 취업이었다. 일단, 나의 눈높이를 낮춰서 직장을 구하고 한 곳에서 자격증을 취득해서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고, 그곳에서 다시 경력을 쌓고 더 나은 곳으로 옮겼다. 그렇게 하다보니 경력도 쌓이고 근무조건도 좋아져 있었다.

경력 쌓고 자격증 공부 계속해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

취업을 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취업 후 워크넷 이력서에 경력관리와 자격증관리를 항상 최신 정보로 채워야 한다. 이것은 워크넷에 대한 나만의 노하우였다. 이력서를 최신 정보로 채워두면 기업 측에서 구인을 할 때 키워드로 검색을 해 이력서를 열람해서 필요한 사람이면 취업제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 방법으로 현재의 직장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낯선 번호로 모르는 전화가 걸려왔다. 무슨 자격증을 갖고 계시냐며 이러한 일자리가 있는데 근무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그 일자리는 공기업 시설팀에서 주5일 근무에 급여도 높고 무엇보다도 정년이 65세 까지였다. 그런데 지방근무라 숙소는 제공해 주는데 근무할수 있겠냐 하는 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갖춘 직장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귀촌을 준비하며 직장을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근무지가 지방이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나와 딱 맞아 떨어지는 직장이었다. 워크넷의 숨은 위력을 몸소 느끼게 된 것이다.
이곳에 근무한 지 벌써 3년이 되었다. 시골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진리는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고 또다시 봄을 기다리듯이 세상 모든 일들이 서두른다고 될 일은 아니다. 계절의 순리에 맞쳐 농사를 지어야만이 아름답고 풍성한 결실을 얻게 된 것이다.
그동안 힘든 날도 있었지만 그 힘든 날을 밑거름 삼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면서 워크넷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여 나에게 맞는 일자리를 구한 결과가 지금 이 직장을 갖게 만든 것이다. 노력만 가지고도 안되고 노력의 결과물, 정보들을 워크넷에 계속 입력해 두고 서두르지 말고 징검다리처럼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건너면서 눈높이를 낮쳐 구직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훌륭한 취업에 성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