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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성공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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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초콜릿 상자에서
초콜릿을 고르는 것과 같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장애인인 아들에게 어머니가 말합니다. ‘Life's like a box of chocolates’ 인생은 초콜릿 상자에서 초콜릿을 고르는 것과 같다고. 인생에서 내가 어떤 초콜릿을 고르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운에 의존한다는 말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였던 아들 포레스트 검프에게 어머니가 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검프가 장애인이 된 것은 누구에 의해서가 아닙니다.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어머니는 말합니다.


2016년 겨울, 저는 실직을 당했습니다. 제 나이 마흔 다섯이었습니다. 중학생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실직 후 우선 아들 학원부터 끊었습니다. 당장 은행에서 대출한 원리금은 무슨 돈으로 갚아야 할지 답답했습니다. 결혼 후 약 십오 년 동안 밖에 나가 단 한번도 돈 벌어 본 적 없는 순진한 아내는 껌뻑껌뻑 제 눈만 쳐다보며 우리 이제 어떻게 사냐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잔뜩 겁먹은 아내에게 나만 믿으라며 아내에게 큰소리 쳤습니다. 하지만 전 사실 재취업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 즈음 톰 행크스가 나왔던 옛날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보면서 한줄기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장애인였던 검프에게 닥쳤던 현실들이 운 좋게 하나하나 잘 풀렸습니다.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의 차이는 단지 초콜릿 상자에서 초콜릿 고르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신 그의 어머니 말대로 검프는 상황을 탓하지 않고 이겨냈습니다. 거기에 운도 따라와 유명세를 타고 그는 돈을 많이 벌기도 했습니다. 상황을 탓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가는 것, 이 영화가 그 당시 나를 일깨운 한줄기 빛이었습니다.


실직 후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다 아실 겁니다. 우선 그간 한 번도 내지 않았던 건강보험 고지서가 집으로 날라왔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 회사 비용을 썼던 핸드폰 요금 고지서도 집으로 날라왔습니다. 업무를 핑계로 회사 법인카드로 넣었던 차 기름도 제 돈으로 넣어야 했습니다. 돈이 아까워 차를 주차장에 세워둔 채 아예 난 차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아이 학원을 끊을 때는 정말 부모로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들은 학원 안가도 괜찮다며 오히려 못난 아빠를 다독여 주었습니다.


퇴사 후 실업자로서 생활의 변화에 정신을 차리는 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용기를 냈습니다. 제가 가진 능력이 뭐가 있는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써봤습니다. 산업 형태가 바뀌어 명예퇴직을 당한 저는 구조적 실업 대상자라 제 직장 경력을 재취업에 활용할 수 없었습니다. 취업포털 사이트에 비슷한 직종으로 수백 통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냈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면접 제의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시류에 맞지 않는 경력으로 당시 동종업계 이직은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중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수 밖에 없는 암담한 처지에 몰렸습니다. 당시 스스로의 힘으로 재취업은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워크넷’이었습니다.


우선 워크넷은 국가가 운영하는 취업관련 기관입니다. 일반 사기업체 보다 믿음이 있었습니다. 워크넷 접속 후 첫화면에 나오는 진로적성 검사부터 차근차근 나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나마 상담직에 적성이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장롱 면허이긴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제 미래가 불안하다고 판단하여 우선 당장 상담분야 입직보다 훗날을 기약하고자 2013년에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을 따 놓았었습니다. 그리고 직업상담 분야로 전직을 시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직장을 옮기는 이직이 아닌 직업을 바꾸는 전직이라 쉽지 않았습니다.


워크넷에 우선 구직등록을 했습니다. 사진을 붙이고 경력을 기술하고 자기 소개서도 잘 적어봤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간 쌓았던 경력과 생소한 분야인 직업상담 관련 업무가 매칭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전의 업무를 하면서 외근을 나가고 사람을 만나 상담을 하고 합의점을 찾았던 그런 사소한 사항을 꼬투리 삼아 직업상담 경력과 매칭을 시켜보려 했습니다. 직업상담 분야 입직은 이 분야 경력이 없었던 제게 그리 만만하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많은 나이에 신입 입직 조건과상담분야 경력 부재로 수십 수백 통의 이력서를 모집 업체에 보냈지만 단 한 건의 면접 제의조차 못 받았습니다.


어느날 워크넷 채용정보 왼쪽 하단 메뉴의 ‘e-채용마당 일자리’를 통해 직업상담사 무기계약직을 뽑는다는 정보를 얻고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도 봤습니다. 제가 응시한 지역에 단 한 명 뽑는데 거의 팔십 여명이 지원하더군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시험 결과는 세 과목 평균 84점으로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무경험자가 입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선발인원이 너무 적어 아쉽게만 느꼈습니다.


무기계약 필기시험 낙방 후 전 다시 절망했습니다. 아내는 매일 눈만 껌뻑 거리며 제 눈치만 살폈습니다. 학원을 끊은 이후 아들의 중간고사 성적표를 보니 암담했습니다. 아들에게 성적 부진에 대해 이렇다할 질타를 할 수 없었습니다. 전 다시 용기를 내어 고용노동부에서 시행하는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에 응모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취업성공패키지 상담사는 제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저보다 상황이 더 어려운 사람도 많다고 했습니다.


취업성공 패키지 상담사와 상담을 통해 스스로에게 더 이상 지치지 말자고 저를 채찍질 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매일 아침 워크넷을 열고 채용정보검색 메뉴를 클릭하여 검색어를 ‘직업상담’으로 넣고 검색을 했습니다. 다행히 매일 새로운 업체가 구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그 업체들에게 제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정성이 하늘에 닿았을까요. 한 업체로부터 면접제의 연락이 왔습니다. 직업상담 경력이 없는데 괜찮냐고 먼제 제가 반문했습니다. 업체는 괜찮다며 우선 면접부터 보자고 했습니다. 다음 날 면접에 응했고 직업상담 경력 없이 고용노동부 산하 민간위탁 업체인 한 무료취업 알선센터에 입직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입사 첫 날 근로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제 직책이 ‘사무원(사원)’이었습니다. 중년의 나이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게 된 것입니다. 급여는 너무 적었지만 전 직장의 임금과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에게 취업 사실을 제일 먼저 알렸습니다. 껌뻑껌뻑 하던 아내의 눈꺼풀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급여를 떠나서 낙오되지 않았다는 소속감에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워크넷의 방대한 취업정보와 포기하지 않는 저의 의지 덕분입니다. 이 곳의 입직을 발판삼아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더 원대한 꿈을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자고 마음먹으니 적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용기가 샘솟았습니다.


전직에 성공한 일인으로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취업을 간절히 바란다면 우선 워크넷 접속을 권합니다. 워크넷 첫 페이지에 나오는 진로적성 심리검사를 통해 우선 자신을 진단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후 꾸준한 검색과 입사지원을 한다면 취업을 희망하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워크넷을 통한 취업 이후의 삶은 포레스트 검프처럼 초콜릿 상자에서 초콜릿을 고르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초콜릿이 내게 걸릴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후의 삶은 운에 맡기고 우선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작지만 자기 분야에서 ‘최선’이 하나하나 모여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변하게 할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사십 중반을 넘은 제가 감히 인생을 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인생은 정말 초콜릿 상자에서 초콜릿을 고르는 일과 같습니다. 초콜릿 상자와 같은 워크넷에서 여러분의 선택을 한 번 믿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분명 좋은 결과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취업을 희망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에게 행운을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