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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성공수기

취업의 모든 것 취업이야기 취업성공수기

고마워, 워크넷!

2016년 기적 같은 6개월이 지나갔다.


느닷없는 실직과 준비되지 않은 창업은 마치 공식처럼 실패로 이어졌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쌓여가는 적자는 2014년 세월호 사건과 2015년 메르스 사태로 더 이상 회생이 불가능했다. 거기서 멈춰야 했지만… 50을 넘긴 이 나이에 취업은 불가능 할 것 같았고 그 조바심은 어떻게든 이 사업을 버텨내보려 대출에 대출은 끝내 파산이란 마지막에 가서야 끝이 났다. 창업의 실패보다, 모든 걸 잃어버린 파산보다 더 암울한건 아무런 기술도 가지고 있지 않은 채 덩그렇게 놓여진 53세 중년남성의 미래였다.
2015년 겨울은 내게 그렇게 혹독했다.


모두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1월 초, 난 참담한 심정으로 고용노동부를 찾았다. 실업급여 수급을 위해 자포자기 심정으로 찾아간 고용노동부에서 알게 된 워크넷은 내게 마지막 생명줄이었다. 나 또한 처음에는 실업급여 수급을 위한 구직의 한 방법으로 워크넷을 이용하던 중 다양한 정보와 검증된 수많은 구직회사들을 보고, 그래 여기서 내 문제를 해결해보자!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물론 수많은 구인∙구직 잡지와 사이트가 있지만, 4대보험이 보장되지 않은 회사의 소개 등. 신뢰할 수가 없었고, 이제 또다시 취업마저 (속거나) 실패하면 정말 끝일 것 같아. 정부(고용노동부)에서 인증하는 워크넷은 믿을 수 있었기에 워크넷만 의지했다.


회원가입과 워크넷 어플을 설치하고, 어떤 곳에서 구인을 하는지, 내가 무얼 할 수 있는지. 정말 매일매일 워크넷을 검색했다. 간절히 취업하고 싶었다. 물론 당장 취업할 곳은 있었겠지만, 특별한 기술이 없는 53세 중년남성에게 직종은 너무나 제한적(경비, 청소, 단순생산)이었다. 그 동안 자영업을 하며 마지막 몇 년을 주점을 운영하며 낮과 밤이 바뀌는 생활을 해 이제 이 나이에 힘도 부쳤고 건강 또한 많이 나빠진 상태라 무엇보다 정상적으로 출퇴근하는 직업이 갖고 싶었다. 신중하게 얼마 남지 않은 정년까지의 마지막 직업을 고려해야 했고, 또한 요식업을 하며 보낸 지난 10여년의 시간과 경험도 아쉬웠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단체급식소에서 일하는 조리원을 목표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 직업은 조리사 자격증이 필수였다. 고용노동부 담당자와 상담을 통해 취업성공패키지에 가입했고, 내일배움카드로 OO학원(1/25~3/25)에서 배우며 한식조리사 자격증에 도전, 한번에 취득(3/30)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취업이 쉽지 않았다.


워크넷을 통해 내가 원하는 직종의 사업주가 어떤 사람을 구인하는지, 그곳에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를 꼼꼼히 분석했다. 실무경험자우대, 청년우대, 여성우대... 나의 이력으로는 뭔가 부족한듯했다. 또 다시 내일배움카드로 OO학원(4/19~5/19)에 등록해 중식조리사 자격증에 도전, 그 또한 한번에 합격(5/25)했다. (집은 인천.계양구인데 빨리 시작하는 학원을 찾아 서구 검단으로, 일산으로 부지런히 좇아다니며 정말 열심히 했다.) 이제 10여 년의 자영업 경력과 한식, 중식 두 가지 조리사자격증까지 있으니 요즘 말로 스펙에 어느 정도 자신감도 생겼다.


취업성공패키지 교육도 끝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취업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컴퓨터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휴대폰 어플을 통해 끊임없이 워크넷을 검색했다. 그런던 중 눈이 번쩍 띄는 정보를 발견했다. 그 동안 막연히 집이 공항철도역(계양역) 부근이라 출퇴근이 용이한 인천공항에서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물론 지금은 통근버스로 출퇴근한다) 인천공항에 사업체가 있는 회사들과 중구청이 공동으로 5월25일 공항철도역(운서역)에서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는 정보였다.
워크넷을 통해 공고한 마음에 드는 회사가 그날 직접 면접을 본다는 것이었다.


두 가지 자격증을 첨부한 이력서 여러 부를 만들어 당일 운서역에서 내가 원하는 직종의 회사 서너 군데에 이력서를 주고 면접을 봤다. 이틀 후 무려 2군데서 합격통지를 받았고 지금은 항공기 기내식을 제조하는 회사에서 6월 1일부터 출근해 한 달째 근무하고 있다.


절망스런 마음으로 고용노동부를 찾은 지 5개월 워크넷을 통해 희망을 보았고 그 희망을 좇아 노력했고 취업성공패키지 교육이 끝난 지 7일 만에 워크넷이 내게 안겨준 인생 2막의 기적의 순간이었다.


이제 이 회사에서 정년을 맞으리라 생각하여, 더 이상 구직이 필요치 않아 휴대폰의 워크넷 어플을 지울까도 생각해봤지만, 내게 인생 2막의 기적을 안겨준 워크넷에 대한 고마움과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부적처럼, 오늘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워크넷 어플을 들여다본다.


고마워...워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