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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성공수기

취업의 모든 것 취업이야기 취업성공수기

내가 기쁘게 만족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답!

연일 청년취업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는 매스컴의 기사나 주변이야기들을 자주 접하고 있다. 나 역시 지방 4년제 공대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연결해 준 기업인턴 3개월을 거치며 직장인으로 자리 잡아 나가고자 하였다.
늘 고민이었던 것은 나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져야 하는지 아니면 좋아 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져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고교시절 과탐영역과 수리영역의 성적이 그나마 나아서 이과를 선택하였고 이 후 공대로 진학해서 이공계에 적합한 일자리를 선택하는 것은 마치 정해진 인생지도 보듯 만들어진 진로선택의 과정이었다.


인턴기간 동안 직속상사를 따라다니며 다양한 기업을 방문하여 회사의 주력품을 홍보하고 마케팅 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과연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고 퇴사 시 겪어야 할 주변의 걱정과 숙제로 다가올 전쟁과 같은 청년취업난의 대열에 나도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일을 하면 할수록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나를 다그쳐 왔고 이 후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과감히 떠나 보내버렸다. 뭔가 아쉬워하는 부모님께는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도대체 나는 뭘 잘 하는지 아니 뭘 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고 싶었다. 나 자신의 특성과 하고자 하는 직업의 특성을 고려한 실질적인 타협이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나의 진로를 결정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고민을 끌어안고 나는 한달 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살면서 내가 기쁘게 만족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답!


이제 본격적으로 구직활동을 해야 했고 나의 능력과 적성. 성격특성. 가치관에 맞는 진로를 찾아야 했다. 우연한 기회에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워크넷 이라는 취업사이트 안에서 직업선호도검사 S형을 해보고 그 결과 나 자신이 가진 가치관. 흥미. 즐겨 완수하는 역할. 어떤 사람을 피한다든가 대인관계에서 내가 주로 하는 행동양식 등을 마치 그림책을 보듯 결과지로 출력해 보게 되었다.
사실 답답한 마음에 타로점도 보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추상적인 과정보다 신뢰도 있는 검사를 통해 나 자신의 성격유형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한 진로선택을 할 수 있음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나 자신이 늘 분석적이고 호기심이 많아 과학자나 연구원 쪽이 당연히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검사결과 관습(C)형인 수립되어 있는 시스템에 적응하여 규칙에 맞게 성실하고 분명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여, 서류 작성 및 기록 등과 같은 사무적인 일에 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정말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일이다. 그렇다면 사무원이 되려면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하는지 워크넷에 게재 되어있는 다양한 사무원 구인공고를 살펴보며 컴퓨터 활용능력과 더불어 행정 관련 자격을 갖춘다면 서류전형은 어느 정도 PASS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은 거주지 고용센터 상담 후 계좌카드를 발급 받으면 국비지원을 통한 교육도 가능해 현재 수입이 없어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불행한 일을 하지 않아도 국비로 학원 수강 후 자격 취득해 취업 준비가 충분히 가능했다. 이 모든 정보를 워크넷을 통해 얻을 수 있었고 또래 친구들이 맹신하는 어떤 민간취업사이트보다 우수함을 알게 되었다.


누구보다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나는 호주로 워홀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 길을 혼자 씩씩하게 다녀왔고 이 후 YOLO의 삶이 참으로 중요하며 내 삶이 생계에만 집중해 직장-집을 오고 가는 순환적인 삶이 된다면 아무리 적성에 맞아도 직장생활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짐작했다. 고민 끝에 부모님을 설득하여 낯설기도 하지만 늘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제주도로 혼자 독립할 수 있었고 낯선 곳에서 정착하기 위해 직장을 구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처음 이주 후 PC도 없고 이래저래 구직활동 하기에 불편하기도 했지만 워크넷 모바일서비스 앱을 통해 들어가면 미리 저장해 둔 구직정보에 따라 나에게 적합한 추천 매칭서비스가 떠서 제주도에 다양한 구인정보를 확인 할 수 있었고 나와 적합한 사무직 일자리를 똑똑하게도 추천해 주어 놓치는 것 없이 비교하며 찾을 수 있었다. 이력서를 별도 출력하여 방문하는 불편함 없이 워크넷에 저장해 둔 이력서로 바로 지원하면 인사 담당자에게 누락 없이 전달되어 나에게는 여러모로 편리하지 않을 수 없는 고마운 조력자였다.


며칠 후 지원했던 회사의 인사담당자의 연락을 받고 면접을 보게 되었으며 생각지도 못했던 감정평가라는 업종의 시간제 사무원으로 취업 할 수 있게 되었다. 과연 내가 1도 모르는 이 직무를 잘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앞섰다. 부동산 주로 대지나 건물, 임야 등을 컨설티로 부터 의뢰 받아 현장을 방문하여 확인 후 자료를 통해 감정가를 유추 해 내는 일이었다. 원래 나의 업무는 등기부등본을 떼거나 잡다한 사무를 보조하는 기본적인 업무지원을 하고자 채용되었으나 한달 후 체계적인 자료정리와 실수 없는 꼼꼼한 업무 스타일을 지켜보시고 대표님께서 평가사 보조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급여나 복지수준도 대기업 못지않아 직장 만족도가 현재는 아주 높다.


나는 지금 낯선 땅 제주에서 예비 평가사로 열심히 일하며 5년 후 감정평가사 시험을 더불어 준비하고 있다. 취업과 더불어 생각지도 못한 삶의 목표가 생긴 것이다. 함께 졸업한 동기 몇몇은 아직도 대기업과 공사취업 준비로 애쓰고 있고 가끔 취업의 어려움을 토로해 너무 한곳만 바라보지 말고 다른 길도 있음을 조언하고는 한다. 직업이라는 것은 다른 이들에게 내가 이렇게 좋은 곳을 다니고 있다고 알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든든한 직장에 들어가 부모님의 어깨를 펼 수 있게 해 드린다면 자식으로서 충분한 효도이겠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작은 목표를 꿈꾸는 나 자신의 행복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일이 많아 야근도 해야 하고 주말에도 현장을 방문해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매일 육지 사람들이 벼르고 별러 휴가차 방문하는 제주라는 섬에 내 직장이 있고, 퇴근 후 함께 노을을 바라보며 어울릴 수 있는 친구 같은 직장동료가 있고, 내가 맘 편히 쉴 수 있는 집이 있어 기쁘다.
워라벨이 온전히 내 것이 될 수는 없어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어 행복하고 낯선 곳에서 정착하는데 취업정보로 도움을 준 워크넷에 가장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