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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성공수기

취업의 모든 것 취업이야기 취업성공수기

내가 울 때 함께 울고
내가 웃을 때 함께 웃는다.

2019년 10월 23일 오후 3시 20분 현재 나는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하며 워크넷에 접속해 있다.
구직신청취소를 하기 위해서 접속하였다가 이 ‘취업성공 수기 공모전’ 공지를 보게 되어 이렇게 나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늘 내가 기분이 너무 좋은 이야기부터 시작한다면 나는 오늘 아침에 새로운 직장이 될 ‘○○○요양원’에서 입사면접을 보고 왔다. 건물을 짓고 있을 때부터 오픈을 하면 입사지원을 하리라 마음먹었던 곳이다. 지난 토요일 새벽에 워크넷에서 구인공고를 보고 ‘이메일 지원’을 하려하니 워크넷 구직신청이 된 자만이 이메일지원이 가능하기에 구직신청을 하고 이메일지원을 하였었다. 그래서 월요일에 면접제의 전화를 받고 하나 남은 연차휴가를 내어 수요일인 오늘 면접에서 대환영을 받았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주오던 낯선 할머니께서 어쩌면 그렇게 걸음걸이가 예쁘냐고 하신다. 여고생 때 들어보고 못 들어 본 칭찬을 50대 후반으로 접어 든 내게 낯선 어르신이 맘에 없는 말씀을 하실 리도 없을 텐데 내 발걸음이 구름 위를 걷고 있는 듯 했나보다.


집에 돌아와 부산에 사는 언니에게 이 신나는 뉴스를 전하니 말일 자로 퇴사하면 바로 내려오란다. 11월 2일부터 불꽃 축제가 있단다. 이 무슨 축하퍼레이드란 말인가 말이다. 알았다며 신나는 약속을 하고 점심을 먹고 나니 휴대폰이 울린다. 고양고용지원센터 상담사가 구직신청을 보고 채용안내 전화를 해 온 것이다. 퇴사하여 실업급여신청을 위한 것인지, 취업을 위해 구직신청을 한 것인지, 채용정보가 필요한지 등등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물어 오기에 목소리도 경쾌하게 “아닙니다, 이메일지원 하기위해 구직신청 했었는데, 방금 입사면접보고 왔고 11월 14일부터 출근하기로 했거든요, 제가 다시 구직신청을 취소해야 하나보군요“ 했더니 어쩌면 그렇게 빨리 진행하셨냐고 하며 덩달아 기분이 좋으신지 축하한다는 목소리가 진심으로 즐거운 듯 들린다.


내 나이 올해 56세에 이렇게 새 직장 지원에서 환영 받을 나이는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이렇게 반겨주는 데는 2016년 9월 고용지원센터를 찾으면서부터 지금껏 나를 안주시키지 않고 걸어왔기 때문이다. 그 길에는 HRD-net이 길을 터주고 워크넷이 함께 동행 해 주었다.


지난 월요일 얼굴도 모르는 분께서 입사 지원자인 나에게 전화를 걸어 면접을 보자고 하시며 즐거운 농담까지 하셨다. 내가 지원한 요양원 시설장님이라고 하셨다.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간호조무사 일을 하고 싶으세요?” 순간 무슨 말씀인지 의안이 벙벙했다. 근데, 이어 즐거운 목소리로 “사회복지사 자격도 있으시고..., 소방안전관리자 자격도 있으시고..., 우리 면접 한번 보도록 합시다,“ 하신다. 간호조무사 모집에 지원했던 나는 그 제서야 알아듣고 함께 웃었었다. 그리고 오늘 기분 좋은 면접을 끝내고 돌아와 누구든 잡고 이 즐거운 얘기를 하고 싶은 차에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라는 문구의 수기 공모전을 보게 되었으니 워크넷은 진정 나의 친구, 나의 동반자라 하고 싶다. 이 친구를 만난 건 2016년, 벌써 3년이 지났다.


2016년 어느 여름날, 나는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하루 종일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었다.
남편과 운영 중이던 레이저커팅 사업장이 장기불황으로 영업이 부진하여 주문이 없는 사무실에선 팩시밀리나 전화기 등 모든 사무기기들이 낮잠을 자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이곳저곳의 사이트에서 이것저것의 정보들을 들여다보던 중, 고용복지 사이트에서 ‘개인사업자 취업성공패키지’라는 훈련제도를 보게 되었다.
재취업이라는 건 생각도 해보지 못 했고 업종을 바꾸려니 다방면으로 불황인 상태여서 사면초가라는 표현밖에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 제도를 접하게 된 것이다.


모든 조건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더 샅샅이 관련정보를 뒤졌다. 그리고 구직등록을 하였다.
하고 있던 일이 컴퓨터로 기계운용을 하던 일이었기에 컴퓨터는 생필품이었고 인터넷은 내 친구여서 생활화가 되어 있었기에 굳이 방문을 하고 전화를 걸지 않아도 제도 활용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는 된 상태로 ‘의정부고용지원센터’를 찾아갔다. 사업장은 파주였지만 자택이 의정부였고 지리적으로 더 익숙했기 때문이다.


상냥한 상담사의 안내에 따르면 ‘취업성공패키지 1유형’으로서 국비로 공부도 하고 훈련수당과 교통비 지원까지 거기다가 취업을 하게 되면 취업수당까지 주어진다고 한다.
내나라 대한민국이 눈물 나게 고맙다는 생각을 하며 안내에 따라 국비훈련 계획을 잡았다.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 과정을 두고 고민하면서 간호조무사 공부는 주간시간을 통틀어 써야 하는데 그때만 하여도 사업장에서 완전히 손 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요양보호사 훈련 야간반에 접수를 하였다. 사업장 일과 재가요양 일을 겸해 볼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보겠다는 심산으로 낮에 일을 끝내고 야간에 4시간 요양보호사 교육원 수업을 들었다.
근데, 일과 병행하는 야간공부가 힘들기는커녕 너무나도 신선한 경험이고 사회복지와 간호로 구성된 요양보호사 수업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간호와 복지 분야에 큰 호감을 갖게 했다.
그래서 이듬해 4월 요양보호사 시험을 치루고 난 뒤 곧장 사회복지사와 간호조무사 자격을 위한 공부를 시작하였다. 4월 25일 개강 간호조무사자격취득을 위한 학원등록과 4월26일 개강 사회복지사 2급 취득을 위한 인터넷강의 수강신청을 하였던 것이다.
국비지원 훈련비지원 한도금액은 300만원이어서 요양보호사 교육비를 공제하고도 지원을 더 받을 수도 있었지만, 같은 분야의 훈련비지원을 다시 받으려면 거쳐야 할 절차가 있었고 그러기엔 내 나이가 50대 중반으로 내달리고 있었기에 나에겐 시간이 돈이었다. 그래서 두 과정을 동시진행으로 사비를 투자하여 시작하였다. 머릿속 온갖 잡념을 쫒을 만큼 나의 1년은 타이트하고 바쁘지만 활기차게 지나갔다.


드디어 2018년 3월 간호조무사 자격시험으로 4월 자격증을 받아 5월에 취업을 하여 현재까지 재직 중에 있으며 일과 병행해 온 공부는 지난 2월에 사회복지사2급 취득을 하였고 이어서 현재는 행정학사학위와 평생교육사2급 과정을 진행 중으로 내년 2020년 2월에 학위와 자격증 발급이 예정에 있다. 그리고 내년 1월엔 사회복지사1급 시험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 현재의 생활이 즐겁고 활기차며 그 에너지들이 나의 이력서에서 느껴졌을 것이다. 간호조무사들의 이직률이 높기에 취업은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얼마만큼 선택할 수 있고 당당할 수 있는 지는 개인차가 있을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이 당당할 수 있을 때 가장 즐겁게 일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라는 즐거운 면접요청이 나를 행복하게 했고 내가 원하는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앞으로도 일과 공부를 병행 할 것이다. 그리고 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행복하다.
요양원은 주거생활시설이다. 어르신들과 우리 종사자들은 마음이 없이는 함께 할 수 없는 공간이다.
다시 말하면 마음으로 일하는 직장이고 이 일로 마음이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한지 3~4개월쯤 되던 어느 날 하루일과를 되새기던 저녁시간에 떠올리던 우리 어르신들을 생각하면서 적었던 글귀가 있다.
그냥 문득 내 마음이 어르신 마음이 되어 써 내려 간 글귀여서 이 마음을 읽다 보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가 느껴진다.


“나는 늙고 병들었지만
앞뜰에 나와 사계절을 본다.
꽃이 지고 새가 울며 나비가 춤추는 정원.


고요한 이 정원이 외롭지 않은 것은
내 등 뒤엔 항상 누군가가 서 있고,
그는 항상 나의 어깨를 토닥거린다.


또한 나의 눈앞엔 항상
누군가가 내미는 손길이 있다.
난 그 손길을 따라 오늘은 예배를 드리고 왔고,
내일은 예쁜 그림을 그리고 공연도 볼 것이다.
그리고 오늘처럼 하늘이 맑다면 내일도 나는
꽃향기를 맡으러 이 정원에 나올 것이다.


나의 일상엔 늘 자식 같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
그래서 건강한 시간보다 아픈 시간이 더 많은
나의 하루가 미소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일산 ○○○ 요양원엔 사람들이 있다.
친구 같고 가족 같은 사람들이 있어 나는 좋다.
그들은 나를 보고 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울 때 함께 울고
내가 웃을 때 함께 웃는다.


그래서 나는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다.“


부모님은 누군가의 짐이 되기보다 함께 하고 싶어 하신다. 효도하려고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된다. 효도는 마음이 하는 것이다. 마음은 애쓰지 않아도 사랑하는 이에게로 움직인다. 나는 지금 내 부모에게도 다 하지 못했던 효도를 어르신들께 하고 있다. 함께 울고 함께 웃는 날들이 나는 좋다.
그리고 개인이 아닌 사회가 모시는 이 효의 변화가 좋고 마음을 나누는 지금의 이 복지 종사자 업무가 좋다. 예상치 않았던 이 엉뚱하고도 생소한 길을 가게 된 계기를 심어 준 HRD-Net에 무한히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 길을 함께 걸어 갈 워크넷이 한없이 고맙고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