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만 62세 남자로 한국나이로 금년에 64세입니다.
과거 20여년의 직장생활을 주로 해외영업과 해외구매를, 이후 10년 동안 국내회사 및 다국적기업을 위한 번역사 역할을 해왔습니다. 작년 2020년 코로나로 경제생활이 어려워져 구청의 공공일자리사업에 용기를 내어 지원, 3개월간 지역아동센터의 주방보조 그리고 4개월간 이면도로순찰 업무를 파트타임으로 수행하였습니다.

이 7개월 동안 내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사회와 지역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비록 몸은 좀 고되더라도 가정에 도움이 된다는 희열과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금년 1월 이마저도 조건제한에 걸려 지원이 불가하게 되어 평소 PC에서 이용하던 워크넷을 활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워크넷 앱을 휴대폰에 설치하였습니다. 또한 마음을 내려놓고 사무직이나 판매직은 거의 지원이 불가하니 생산직으로 도전하되 서울권을 우선으로 하고 정 안되면 경기권까지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과거 워크넷에 저장해 둔 이력서를 간소하게 수정/보완하여 작년 구청 일자리사업을 강조하고 먹물인생도 체력과 정신이 따라주면 충분히 책임감있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주장(?)하였습니다. 그 다음 며칠 동안 워크넷 앱을 뒤져 통합기업정보, 테마별 채용관을 찾았으나 나이가 문제였습니다. 여성들은 오히려 식당, 판매업, 공장생산직에 유리하였으나 남성들에겐 거의 접근불가 영역이었습니다.

포기수준으로 가다가 1월 20일경 그렇다면 ‘고령자 (우대)’란 주제로 접근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머리를 스쳐 지나가 집중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 중 공장 생산직을 모집하는 회사가 나왔는데 충청권에 있는 플라스틱사출 공장, 경기권의 식품공장 등은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여 연락해 보았더니 여성 위주로 모집한다고 하였습니다. 에휴~.

또 한 군데는 찹쌀떡 제조공장 생산직으로 서울에 소재하였는데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 45시간 근무여서 괜찮다고 생각하여 1월 말에 지원하였습니다.

다음날 면접보라고 하여 갔더니 대표와 생산팀장이 배석하여 걱정스러운(?) 말투로 평생 사무직에만 있던 사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냐고 하길래, 작년 구청 일자리사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책임감있게 완수한 사실을 힘주어 말하며 과거는 이미 내려놨고 아직 체력과 정신력은 살아있으니 채용해 주시면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명절 시즌이 가장 바쁜 시기인데 바로 시작할 수 있겠냐고 하여 2월 1일 부터 가능하다고 하였는데, 바로 그 다음날 생산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같이 한번 해보시지요?!”.

그 채용광고에서 결국은 나만 1명 채용되었는데 워크넷 담당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힘든 시기가 지나고 두 번째 월급을 받았습니다. 워크넷은 다른 잡포털사이트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이 짜임새 있게 잘 구성되어 채용기회를 바로 찾을 수 있더군요. 특히 모바일앱에 있는 마이페이지 항목들은 나와 같은 오갈데 없이 나이 제한에 걸려 있는 남자들에게 체계적으로 정보를 저장하고 바로 열람할 수 있는 구세주와 같은 희망을 주었습니다.

대학을 나오고 사무직에서만 근무하였지만 지금 이 나이에 그게 무슨 대수입니까?
현재 생활을 잘 이끌어가고 내 능력껏 힘 닿는데까지 노력하여 집안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어 같이 행복해지는 것 만큼 이 힘든 시기에 더 중요한 것이 있겠습니까? 남의 눈치가 신경이 쓰일 수 있겠지만 발상의 전환 차이 겠지요. 생산직이든 경비직이든 본인이 당당하고 즐겁게 일하고 밥벌이 하는 사람, 특히 남자들에게 우리는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