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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성공수기

취업의 모든 것 취업이야기 취업성공수기

내일이 없어 보일 때
내일을 선물 받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중소기업, 그리고 청년내일채움공제”

2018년.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5년 차에 접어든 해였습니다. 스타트업, 해외기업, 대기업, 비영리단체, 공공기관을 두루 경험하며 내 일을 찾기 위해 부단히 애썼지만, 인연이 아님을 매 순간 확인하며 절망하던, 깜깜한 터널 같은 시간을 막 지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던 유명 외국계 기업에서 최종 면접까지 가는 긴 줄다리기 끝에 날아든 불합격 통지, 정신을 차리고 나니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과연 나는 이곳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을지, 절망감이 밀려왔습니다.
제 손에 쥐어진 선택지가 과연 몇 개나 있었을까요.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마저 제 발로 걸어 나왔던 저에게, 남겨진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생활은 점점 궁핍해져 갔지만 염치없게도 회사를 고르는 기준은 나날이 높아져만 갔습니다. 더는 실패하지 않으리라는 다짐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 있어 중소기업이라는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성에 차지도 않았을 뿐더러 중소기업의 처우와 복지에 관한 부정적인 소문을 익히 들어왔던 터라 강한 편견과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머릿속에 박혀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습니다. 취업 시장에서 흔히들 말하는 입사 가능한 나이의 마지노선을 훌쩍 넘어선 지 오래였고, 재직기간은 짧지 않았지만 일정치 않은 커리어는 인사담당자들에게 얼마나 눈엣가시로 작용했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입사지원서를 수도 없이 써냈지만 돌아온 소식은 미안하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름도 길고 어려운 청년내일채움공제. 처음에는 공무원이나 교직원에게나 있는 공제부금 같은 제도라고 생각했고, 청년이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 번의 검색을 통해 중소기업과의 연결고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반가우면서도 절망적인 소식이었습니다. 중소기업이라니, 이 좋은 제도를 활용하려면 중소기업에 들어가야 한다니. 아, 나는 2년도 못 채우고 실패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중소기업이라 해봐야 불 보듯 뻔한 거 아니냐는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습니다. 그러다가도 정신이 번쩍 들면 더는 물러설 수 없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손에 들어온 패가 좋지 않은데 게임을 진행하려면 아무 패라도 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호기심 반 절망 반의 심정으로 워크넷에 접속해서 검색창에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입력했습니다. 생각보다 기업이 많이 나와서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출퇴근 가능한 곳으로 알아보면 몇 개가 나올지 궁금해서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검색해 봤습니다. 어라?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앞세워서 젊은 인력을 모집하는 기업이 상상 이상으로 많았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 여기에 뭔가 있구나, 단순히 제도에 기대서 젊은 인력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못된 정책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도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최악이었던지라 색안경은 쉬이 벗겨지지 않았습니다.

“중고 취업준비생에서 핵심 인력이 되기까지”

자고 일어나면 하루에도 수십 번은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나에게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다 집에서 멀지 않은 작은 중소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본인들도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처음이지만 해당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겠다는 글귀가 내심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원한 직무는 식자재 배송이었지만 회사에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양해서 꼭 배송직이 아니더라도 내가 잘할 수 있는 직무에 지원할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겠구나 싶은 작은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2시간이 넘는 길고 진한 면접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2년 6개월 동안 이 회사에 재직 중입니다. 제 인생 통틀어 한 직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일하는 셈입니다. 면접을 보던 자리에서부터 대표님은 저의 다양한 경력을 인정해주셨고,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제가 기여 할 수 있는 부분을 판단하여 직무를 조정해 주셨습니다. 처음은 식자재 배송직으로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에서 추진하던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저를 중용했고 1년 6개월에 걸쳐 쇼핑몰 구축을 진행하여 현재는 쇼핑몰의 전반적인 운영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어떻게 이런 기회를 누릴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숱한 좌절을 맛보던 중고 취업준비생 신분에서 이제는 회사의 중요한 임무를 맡아 일하고 있는 핵심 인력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그런 묘한 기분이 들 때 마다 저는 2018년의 추웠던 겨울을 다시금 떠올리곤 합니다.
제가 2년이 넘게 이 회사에서 잘 적응하고 생활하게 된 비결은 청년내일채움공제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약 이 회사가 큰 규모의 중견기업이었거나 경직된 사내 문화를 가진 보수적인 조직이었다면 2년이라는 시간을 버티기 불가능했을 겁니다. 지금처럼 창의적이고 유연한 회사 업무가 거의 불가능했을 테니까요. 중소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인 적은 급여의 문제부터 적성과 경력에 맞지 않는 직무로 인한 부적응 문제까지 생각한다면 중소기업 또한 해답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러나 청년내일채움공제 덕분에 저는 작은 규모의 조직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과 규모가 작아서 받을 수밖에 없는 저임금의 단점을 모두 보완하며 회사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 회사에서 저를 청년내일채움공제 참여자라고 소개하면 듣는 사람은 자연스럽게‘이 직원은 회사의 핵심 인력이구나’라고 떠올린다고 합니다. 열악한 중소기업 인력시장에서 청년 인력을 채용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인데다가 장기간 근속할 수 있다는 것은 회사 차원에서 아주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긍정적인 이미지 덕분에 저는 재직하는 동안 핵심 인력으로서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회 초년생의 날개가 되어 주는 청년내일채움공제”

코로나19로 인해 이전보다 더 어려워진 취업 시장에서 청년들은 여전히 방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취업문은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이 기회를 틈타 일부 악덕 중소기업들은 사회 초년생 청년들에게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곤 합니다. 그런데도 저는 나이 어린 후배들에게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말합니다. 항상 을의 처지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회 초년생 신분이지만, 청년내일채움공제라는 날개를 등에 업는 순간부터는 도리어 우리가 갑이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기업은 우리라는 핵심 인력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동행할 것이고, 핵심 인력 대우를 받는 우리 청년들은 재직하는 내내 존중받으며 주어진 업무를 해낼 수 있습니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고 느끼던 저에게 취업이라는 날개를 선물해 준 청년내일채움공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